대한상공회의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세가 거세지자 내년 경제계 신년인사회를 비대면으로 개최한다.
대한상의는 다음달 7일 오후 2시 서울 중구에 있는 상의회관 국제회의장에서 ‘2021년 경제계 신년인사회’를 열 예정이라고 31일 밝혔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등 소수의 인원만 현장에 참석하고, 기업인과 정·관계, 노동계, 주한 외교사절 등은 화상을 통해 자리를 함께한다. 매년 한 장소에서 1000여 명이 모여 인사회를 열던 예년과는 전혀 다른 풍경이다.
한편, 박 회장은 연하장도 영상으로 전달했다. ‘우리의 이름은 대한민국 상공인입니다’라는 연하장에서 박 회장은 직접 내레이션을 맡아 힘들 상공인들의 현실을 전하며 새해 희망의 메시지를 보냈다.
박 회장은 “안녕을 묻는 인사가 무색할 만큼 힘겨운 연말연시를 맞고 있다”며 “팬데믹의 공포는 상당 기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이 시련은 누구의 잘못이었을까. 누구의 잘못도 아니었다. 그래서 우리 상공인에게도 조금 억울하고 목이 메어온다”라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그동안 위기를 기회로 바꿔왔던 상공인의 노력을 칭송했다.
그는 “위기를 맞을 때마다 최일선엔 우리 상공인들이 있었다”며 “외환위기 땐 IT산업을 개척했고 일본의 수출규제는 소재·부품·장비 독립의 기회로 역발상의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위기는 우리에게 쓰러져야 하는 시간이 아니라 스스로를 시험하고 역량을 높이는 교훈의 시간이기도 했다”며 “올 한해 생명의 위험 속에서도 수출의 길을 뚫고 한꺼번에 쏟아지는 어려움 속에서도 기업을 이끌어온 상공인들이다”라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새해도 어려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도 “땀에 찬 구두를 벗을 새도 없이 다시 더 뛰고, 또 뛰어야 할 새해가 돼야 한다”며 “첨단 기술과 백신 개발에 한발 앞선 선진국과 경쟁해 새로운 길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회장은 최근 기업에 쏟아지는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기 위해 기업의 자정 노력을 당부했다. 그는 “법의 잣대보다 높은 수준의 규범으로 기업 스스로 솔선하고 성숙해지는 풍토를 만들어나갈 것”이라며 “성장만 바라보고 달려온 기업들의 어제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박 회장은 “왜 아직 미숙하냐는 회초리가 쏟아지고 어렵다는 호소도 이젠 더는 의미가 없는 시대가 왔다”며 “그래도 언제나 그랬듯이 오늘의 땀이 내일의 풍요를 연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전했다.
박 회장은 기업을 향한 정부, 사회의 응원도 요청했다. 그는 “우리가 지켜가는 기업은 많은 사람의 터전이고 이 나라 경제의 기둥”이라며 “그저 따뜻한 눈으로 지켜봐 주시고 응원을 보내주시길 우리 사회에 간곡히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어 “2021년에도 경제의 최전선, 우리가 있어야 할 그 자리에 굳건히 있겠다”라고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