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300명 이상 쏟아지고 있다. 교정시설에 이어 요양시설과 종교시설에서 새로운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31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366명이 추가로 발생해 1만9004명으로 늘었다. 8386명이 격리 중이고 1만441명이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했다. 사후 확진자 1명을 포함해 5명이 숨져 누적 확진자는 177명이 됐다.
요양시설이 주요 집단감염지로 떠올랐다. 양천구 요양시설 관계자 2명이 29일 처음 확진 판정을 받은 후 입소자 12명이 추가로 감염돼 총 14명이 확진됐다. 구로구 요양병원/요양원에서도 2명, 송파구 장애인 생활시설 관련 4명, 동대문구 어르신 복지시설 관련 4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구로구 산후조리원과 병원에서도 각각 2명씩 추가로 확진자가 나왔다.
특히 새로운 집단감염지로 부상한 양천구 요양시설은 역학조사 결과 특성상 입소자가 장시간 머무르고, 환자 대부분이 마스크 착용이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는 최초 확진자로부터 입소자에게 전파된 것으로 확인돼 전파경로를 추가 조사하고 있다.
중랑구 소재 교회에서는 교인과 가족, 지인 등 13명이 추가로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54명으로 늘었다.
해당 교회는 24일~25일 이틀간 30여 명이 모임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유미 서울시 재난안전대책본부 방역통제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해당 교회에 대해 29일 집합 금지명령 및 시설 폐쇄하고, 어제 고발했다"며 "해당 시설에 대해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위반으로 과태료를 부과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송파구 동부구치소 관련 37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해 누적확진자는 807명으로 늘었다.
전날 기준, 서울의 감염병 전담병원 병상가동률은 77.8%이고 수도권은 74.2%이다. 서울시 중증환자 전담치료 병상은 199개 가운데 157개가 사용 중이고 입원 가능 병상은 42개다.
서울시와 자치구 생활치료센터는 36개소, 5071병상 가운데 2199개 병상이 사용 중으로 가동률은 43.4%이다.
이날 브리핑에서 박 통제관은 확산 세를 꺾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 그는 "많은 시민이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에 잘 참여해주고, 서울시가 거리두기 단계를 올릴 때마다 잘 동참해줬다"며 "그것에 비해 확산 세가 꺾이지 않아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역학조사, 병상 부족 등 때문에 밤늦게, 새벽까지 계속 고생해주신 의료기관, 보건소, 모든 사람들께 감사하다"며 "시민들과 함께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