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은 30일 삼성SDI에 대해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로 인한 2차 메기 효과로 2차 전지 공급 부족 현상이 길게 지속할 것으로 판단, 중장기적으로 우호적 영업환경이 갖춰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목표주가를 60만 원에서 70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김영우 SK증권 연구원은 "테슬라가 가져온 전기차 혁명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면서 "2022년부터 배터리를 자체 생산하고, 2023년 출시하겠다는 2만5000달러의 보급형 모델 발표로 2차 메기 효과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완성차 업체들의 입장에선 고가에서 저가 차량까지 전기차 풀라인업을 갖춰야 하지만, 배터리 수급은 가장 큰 골칫거리라는 게 김 연구원의 설명이다.
그는 "테슬라와 도요타 정도를 제외하면 경쟁력 있는 배터리 경쟁력 있는 배터리 양산도 쉽지 않은 문제"라면서 "GM, 포드 등의 업체들이 배터리 생산을 시작하더라도, 실제로는 기존 2차전지 업체들 대비 원가 경쟁력 확보는 매우 불투명해 결국 완성차 업체들은 2차전지 업체들 및 주요 소재 업체들과 비즈니스 확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내년 주가는 전기차 육성 정책을 드라이브하는 국가별 정책과 완성차 업체들의 보급형 전기차 프로젝트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이나, 이미 거의 모든 완성차 업체들이 테슬라 배터리데이 이후 공격적인 전기차 확판 전략을 제시하고 있어 2차전지 공급 부족은 길게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동사의 아쉬운 부분은 보수적 설비 투자 기조. 중장기적으로 우호적 영업 환경이 갖춰지고 있어, 투자도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