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중국시장 지배 새해에도 가능할까…현지 경쟁사 도전 거세

입력 2020-12-29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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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의 운명이 진정한 글로벌 車업체로의 도약 여부 결정지을 것”
니오·샤오펑·리오토 전기차 트리오, 테슬라 바짝 추격
폭스바겐 등도 빠르게 전기차로 이동

▲중국 내 테슬라와 니오·샤오펑·리오토 월별 신차 판매 추이. 단위 1000대. 검은색:테슬라(11월 2만2000대)/분홍색:3개사 합산(1만4000대). 출처 블룸버그
▲중국 내 테슬라와 니오·샤오펑·리오토 월별 신차 판매 추이. 단위 1000대. 검은색:테슬라(11월 2만2000대)/분홍색:3개사 합산(1만4000대). 출처 블룸버그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가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현지 생산을 시작한 첫 해인 올해 단숨에 시장을 지배했다. 그러나 현지 경쟁사들의 도전이 매우 거세 테슬라가 새해에도 지배적 위치를 유지할지 불확실하다고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진단했다.

지난해 12월 중국 상하이 기가팩토리가 가동을 시작하고 나서 테슬라는 올해 프리미엄 전기차 부문에서 1위를 놓치지 않고 있다. 그러나 현지 업체들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블룸버그는 “중국에서 선두를 지킬 수 있을지가 테슬라의 글로벌 자동차업체로의 도약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중국시장은 테슬라의 전반적인 성장과 수익성 궤도를 좌우할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시장은 규모 면에서 다른 나라를 압도하고 있으며 정부는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고자 전기차를 강하게 장려하고 있다. 이런 중국시장에서 테슬라가 판매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주가도 올해 700% 가까이 폭등했다.

중국은 미국 다음으로 테슬라의 가장 큰 시장이다. 테슬라의 현지 신차 판매는 올해 12만 대를 넘었다. 웨드부시증권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테슬라가 중국에서 판매하는 모델3 세단은 미국, 유럽보다 수익성이 높다”며 “또 중국은 2022년 초까지 테슬라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현재의 약 20%에서 40% 이상으로 확대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런데도 테슬라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제2의 테슬라’를 꿈꾸는 현지 업체들이 속속 등장해 내년에는 경쟁이 더 치열하게 펼쳐질 전망이다. 특히 블룸버그는 테슬라 대항마로 니오(Nio)와 샤오펑(Xpeng), 리오토(Li Auto) 등 스타트업 트리오를 꼽았다. 이들 3개사는 미국증시에 상장했으며 정부와 IT 대기업들의 지원을 받고 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세단, 크로스오버 등 다양한 차종으로 팬들도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상하이 소재 컨설팅 업체 오토모빌리티의 빌 루소 설립자는 “6월 이후 니오와 샤오펑, 리오토의 판매가 꾸준히 늘어나는 것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승용차시장정보연합회(CPCA)에 따르면 테슬라의 내년 중국 내 신차 판매는 최대 28만 대에 이를 전망이다. 그러나 CPCA가 중국 전체 신에너지 차량 판매량 전망치를 170만 대로 예상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테슬라 점유율은 약 20%에 그친다. 그만큼 현지 업체가 치고 나갈 수 있는 여지가 크다. 이미 프리미엄 전기차 부문에서 니오와 샤오펑, 리오토의 신차 판매를 합친 수치는 테슬라 판매량에 다가가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여기에 폭스바겐과 다임러 등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업체들도 빠르게 전기차로 이동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2023년까지 8종의 ID 전기차 모델을 중국에서 출시할 계획이다. 다임러는 EQC 전기 SUV를 이미 시장에 내놓았으며 수년 내 순수 전기차 라인업을 최소 10종 이상으로 확대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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