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해 중국 기업의 해외 M&A 규모는 311억 달러(약 33조 원)로, 4년 연속 감소해 2007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중에서 남미 국가를 겨냥한 거래는 77억 달러로, 북미와 유럽을 합친 것보다 많았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M&A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중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미국의 무역 제재가 강화되면서 기업들이 새로운 시장을 모색한 결과다.
지난달 중국 국가전력망공사는 칠레의 한 전력망 회사를 인수하는 데 합의했다. 매수액 52억 달러로, 올해 들어 중국 최대규모 해외 인수로 기록됐다. 이와 별개로 공사 측은 올해 초 칠레에서 셈프라에너지 자산을 매입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중국 전력투자공사는 올해 멕시코 최대 신재생에너지 업체인 주마에너지를 인수했고, 또 다른 국영 전력 회사인 삼협총공사는 페루에 위치한 셈프라 사업체를 인수했다.
스페인 코미야스 대학의 알프레도 아하우에테스 국제경제학 교수는 “중국 바이어들은 좋은 가격에 좋은 자산을 찾고 있다. 이런 추세는 앞으로 몇 년간 계속될 것”이라며 “특히 남미와 스페인의 에너지 및 인프라 시장에서 입지를 구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엔 중국 당국이 유럽에서 M&A 매물을 찾고 있는 기업들에까지 남미로 선회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실제로 올해 중국 기업이 유럽에서 거둔 성과는 35억 달러로, 전년 대비 71% 급감했다. 남미 규모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성적이다.
스페인 최대 은행인 방코산탄데르의 안토니 헝 아시아태평양 대표는 “중국 기업들은 많은 상당 규모의 중남미 기업에 투자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이들의 남미 M&A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방코 빌바오비스카야아르헨타리아의 메간 펭 아시아 기업재무 담당자 역시 “남미아 스페인, 포르투갈 등과 중국의 거래 전망은 2021년 이후까지도 긍정적”이라며 “여전히 대형 자산을 포함한 흥미로운 회사들이 이들 지역에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