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현지시간) 듀크대학의 푸콰 경영대학원과 리치먼드·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이 300여 명의 CFO를 대상으로 벌인 조사를 인용, 이들은 자신이 속한 기업의 내년 매출이 평균 6.9%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이들은 임금과 물가, 고용수준도 모두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의 조사 결과는 미국 공인회계사협회(AICPA)가 최근 발표한 조사 결과와도 호응한다. AICPA의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7%가 미국 경제가 향후 12개월 이내에 좋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조사 대상자의 49%는 이 기간 회사의 재무 성과도 좋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이러한 회복세는 미국에서 백신 접종이 어느 정도의 속도로 진행되느냐에 따라 달렸다는 분석이다. 존 그레이엄 듀크대 재정학 교수는 접종에 있어 어떠한 지연이 생기면 경제 성장이 더뎌질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백신에 어떠한 혼란이 있다면, 그것은 또 다른 위험이 될 수 있다”며 “CFO들은 우리가 백신을 갖고 진전을 이루는 것을 상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민간 기업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한 백신이 14일 접종을 시작했다. 미국 제약사 모더나가 개발한 백신 역시 18일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아 21일부터 첫 접종을 시작했다.
한편 미국 경제는 올해 3분기 전분기 대비 7.4% 성장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입었던 타격의 3분의 2 수준을 회복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신규 감염자, 입원환자, 사망자 수 등의 지표가 급격하게 악화하고 있다.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한 각 주 정부의 통제 수준도 덩달아 강화하면서 소비를 비롯한 경제활동이 다시금 둔화 추세를 보이게 됐다. 이에 따라 미국 의회는 오랜 진통 끝에 전날 약 9000억 달러(약 995조 8500억 원) 규모의 경기 부양책을 통과시켰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의회에 법안의 수정을 요구하면서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