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파우치 소장은 이날 미국 메릴랜드주 NIH의료센터에서 앨릭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 프랜시스 콜린스 국립보건원(NIH) 원장 등 보건 당국자들과 함께 미국의 제약업체 모더나가 개발한 백신을 맞았다.
접종 장면은 백신에 대한 미국인들의 불신을 해소하고 접종을 독려하고자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됐다. 미국 정부의 코로나19 대책과 관련해 미국인들에게 가장 신뢰받는 인물로 꼽히는 파우치 소장은 그동안 백신 접종에 대해 대중이 신뢰를 하도록 공개적으로 주사를 맞겠다고 밝혀 왔었다.
이날 접종이 끝난 후 파우치 소장은 “우리가 현재 보고 있는 것은 수년간 연구의 절정”이라며 “백신의 안정성과 효능에 있어 엄청난 자신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백신을 맞는 것은 NIH 임상센터에서 일부 환자들을 만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백신을 절대적으로 신뢰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국에 보내기 위한 이유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온 나라에 보호의 베일을 씌울 수 있도록, 이 세계적인 대유행이 끝날 수 있도록 기회가 있는 사람 모두에게 백신 접종을 권하고 싶다”고 호소했다.
함께 백신을 맞은 에이자 장관도 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확신을 보이며 “특별한 과학의 업적”이라고 추켜세웠다.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세상에 알려진 지 1년 이내에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을 보유하게 된 것은 기적이나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최근 백신 접종이 본격화된 미국에서는 정부 관계자들과 보건당국자들이 대중의 신뢰 제고를 위해 솔선수범해서 백신을 맞고 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린지 그레이엄 상원 법사위원장 등 미국 행정부 및 정계의 주요 인사들은 이미 13일부터 배포돼 온 화이자 백신의 접종을 끝냈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도 전날 공개 접종에 나선 뒤 “전혀 걱정할 것 없다”며 대중의 불안 심리를 달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