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매체 CNBC 방송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드라이브인 유세에서 “차기 행정부는 많은 일을 해야 하며, 당장이라도 그 일에 착수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이 일에 반대하는 사람이 아니라, 도와주는 2명이 당선돼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그러면서 공화당 후보들이 당선돼 공화당이 상원을 장악하게 되면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 국정을 가로막았던 공화당의 방해를 다시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공화당과 민주당은 지난 11월 3일 대선과 함께 치러진 상원 선거에서 각각 50석, 48석을 확보했다. 조지아주의 경우 당시 선거에서 현직인 데이비드 퍼듀와 켈리 뢰플러 의원이 과반 확보에 실패하면서 내년 1월 5일 결선 투표가 열리게 됐다. 조지아주의 민심이 어느 쪽으로 향하느냐에 따라 상원의 다수당 지위가 갈리게 된 것이다. 민주당에서는 존 오소프 후보과 라파엘 워녹 후보가 출마해 각각 퍼듀 의원, 뢰플러 의원과 맞붙을 예정이다.
바이든 후보가 대선 이후 첫 유세에 나서면서 화력 지원을 한 데에는 조지아주 결선이 차기 정권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판단이 깔려있다. 이번 선거 결과가 향후 바이든 정부의 정책 추진에 커다란 걸림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NBC뉴스는 “상원을 놓친다면 민주당이 내놓을 진보적인 법안들이 무력화할 수 있다”고 전했다. 바이든 후보가 공약으로 걸었던 법인세 인상, 정보·기술(IT) 산업 규제 강화 등 주요 정책들이 상원을 장악한 공화당에 의해 가로막힐 것이라는 관측이다.
아울러 이번 조지아주 결선에서 민주당이 패하면 바이든 당선인은 1989년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31년 만에 의회를 장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취임한 대통령으로 역사에 남게 된다. 이밖에도 통상 대통령과 상원의 당이 갈리면 정쟁이 심화하는 경우가 많은 데다가, 상·하 양원에서의 다수당이 다른 ‘트위스트 국회’로 인해 양당의 의견이 대립하면서 법안 통과가 계속해서 지체될 우려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