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오고 있지만…“항공업 겨울은 내년에도 계속될 것”

입력 2020-12-09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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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TA “내년 4분기까지 현금 소진 계속…내년 중반까지 750억 달러 소진”

▲한산한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이투데이 DB)
▲한산한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이투데이 DB)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백신 보급이 시작되고 있으나 항공업계의 ‘겨울’은 내년 4분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9일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백신 보급으로 내년 하반기 여행 수요가 반등한다면 내년 4분기에야 항공업계가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4분기부터 내년 중반까지는 약 750억 달러의 현금을 소진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2022년까지는 현금 소진이 계속될 것이라는 기존 예상에서 상향된 것이다.

알렉산드르 드 주니악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사무총장은 “코로나19 위기에서 경제 회복을 이끌려면 재정적으로 생존 가능한 항공사가 필요하다”며 “국경을 안전하게 재개방하고 여행을 회복시킬 수 있도록 정부가 수요를 끌어낼 조치를 추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항공컨설팅업체 CAPA는 향후 12개월간 항공업계의 부채가 2000억 달러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CAPA는 “이는 이자비용만 지난 20~30년의 연간 수익을 뛰어넘는 수준”이라면서 “코로나19 백신이 오고 있지만 길고 어두운 겨울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IATA와 CAPA의 전망은 내년 하반기 백신이 보급될 것이라는 가정에 따른 것이다. 단 백신 생산과 유통이 변수가 될 수 있다.

최근 일부 국가에서 백신 투여를 시작하고 있으나 유통 및 안정성 등으로 인해 단기간에 본격적인 여객 수요 회복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 김유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이자 백신을 시작으로 다른 대형 제약사의 백신 후보물질도 연내에 긴급승인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하지만, 공급과 접종에 시간이 필요한 만큼 국제선 수요 회복까진 좀 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여객 수요가 회복될 때까지는 화물이 버팀목이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다행스러운 점은 현재 항공 화물 수요보다 공급량의 회복이 더디다는 점이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연말로 갈수록 계절적 성수기 돌입과 더불어 해외여행 포기에 따른 연말 보복성 소비 증가로 화물 수요는 더욱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 수송에 따른 수익성 개선도 기대된다. 이날 대한항공은 국내 최초로 코로나 백신 원료를 수송했다고 밝혔다.

▲6월 1일(현지시간) 하츠필드잭슨 애틀랜타 국제공항에 여행객들이 보이지 않고 있다. 애틀랜타/AP뉴시스
▲6월 1일(현지시간) 하츠필드잭슨 애틀랜타 국제공항에 여행객들이 보이지 않고 있다. 애틀랜타/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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