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운 한 해를 보낸 중소기업들이 올 한 해 경영실적 점수를 매겼다. 평균 68.8점에 불과한데, 내년 전망까지 좋지 않아 점수가 더 내려갈 가능성도 제시됐다.
중소기업중앙회(중기중앙회)는 이러한 내용의 ‘중소기업 경영실태 및 2021년 경영계획 조사’ 결과를 8일 발표했다. 조사는 지난달 20일부터 26일까지 50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결과 올해 코로나19 확산이 경영상황에 미친 영향이 ‘부정적’이라고 답한 중소기업은 전체 응답기업의 65.8%에 달했다. 또한 ‘보통’이란 의견이 32.8%, ‘긍정적’이란 의견은 1.4%에 불과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다소 부정적(42.8%), 보통(32.8%), 매우 부정적(23.0%), 다소 긍정적(1.2%), 매우 긍정적(0.2%) 순이다.
응답 중소기업의 올해 경영실적은 100점 만점에 평균 68.8점을 기록했다. 구간별로는 ‘70~79점’(26.8%), ‘80~89점’(22.2%), ‘60~69점(19.2%) 등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종업원 수가 적고 매출도 낮은 기업 역시 평균 실적을 상대적으로 낮게 잡았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이 평균 66.2점으로 제조업(71.5점)보다 실적을 다소 낮게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경영환경에 대해서는 전체 기업의 70.2%가 ‘유사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더 나빠질 것으로 보는 기업은 22.0%, 더 좋아질 것으로 보는 기업은 7.8%에 불과했다. ‘악화’ 전망 의견은 종업원 수 10명 미만 기업, 비수출 기업, 비수도권 소재 기업 등에서 특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2021년 핵심 경영전략으로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인한 경영환경 악화 대비 리스크관리 강화’를 꼽은 기업이 가장 많았다. 전체의 53.2%를 차지하면서다. 또한 ‘사업운영자금의 안정적인 확보’(42.4%), ‘신규거래처/신규판로 발굴’(38.0%), ‘원가절감ㆍ사업부문 구조조정’(22.4%), ‘사업 혁신성 강화(연구개발(R&D)투자, 설비투자 등)’(8.2%) 등의 답변도 나왔다.
올해 초 발표한 ‘2020년 핵심 경영 전략’ 결과와 대비된다. 당시 중소기업 59.7%는 2020년 핵심 경영 전략으로 ‘신규거래처·신규판로 발굴’을 꼽았다.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겠단 응답은 당시 34.3%에 불과했다.
예상하는 주요 애로사항으로는 ‘내수부진(매출감소)’가 64.4%로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인건비 상승’(38.0%), ‘업체간 과다경쟁’(22.4%), ‘자금조달 곤란’(15.2%) 순이다.
아울러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하여 유용했던 정책으로는 △긴급재난지원금(45.4%) △세금 및 4대보험 등 감면·납부유예(35.2%) △중소기업 대출 확대·만기연장(32.0%) △고용유지지원금(30.4%) 등이 선정됐다.
이와 관련해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코로나19가 장기화되고 있어 경기 회복에 대한 전망이 불확실한 만큼, 내년도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경제회복 활력을 위해 획일적인 주52시간 근무제 등 노동현안 및 규제애로 해소는 물론 내수활성화 및 금융·세제 지원, 중소기업 판로 지원 등 다양한 분야의 지원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