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분기 삼성전자의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매출이 작년보다 25%가량 많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성장세가 최근 10년 중 가장 높은 가운데, 스마트폰 시스템온칩(SoC) 등 주요 제품에 대한 수요가 견조하기 때문이다.
8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4분기 삼성전자 파운드리 매출을 전년 동기보다 25% 증가한 37억1500만 달러(약 4조308억 원) 규모로 예상했다.
스마트폰 시스템온칩과 고성능 컴퓨팅(HPC) 칩에 대한 높은 수요를 맞추기 위해 5㎚(나노미터) 제품 생산을 늘리고, EUV(극자외선) 생산기술 도입을 가속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트렌드포스는 또 "4나노 공정 스마트폰 시스템온칩 개발과 2.5D 패키징 생산능력 향상 역시 매출 증가에 이바지할 전망"이라고 봤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 기업인 대만 TSMC의 4분기 매출은 지난해보다 21% 증가한 125억5000만 달러(약 13조6293억 원)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트렌드포스는 5G 스마트폰 프로세서와 고성능 컴퓨팅용 칩 등에 사용되는 7나노 공정 반도체 제품에서 매출이 증가했고, 초미세공정 제품뿐 아니라 16∼45나노 제품에서도 수요가 견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글로벌 상위 10위 파운드리 기업의 4분기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18%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트렌드포스는 올해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의 전체 매출이 전년보다 23.8%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이는 최근 10년간 가장 높은 수준의 성장률이다.
다만 트렌드포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이나 미·중 관계 개선 등이 시장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깊이 있게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