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개 주가 1차 물량 확보 못 해
5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10일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백신에 대한 긴급사용을 승인, 이르면 그다음 날 첫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백신 공급 프로젝트 ‘워프 스피드’의 수장인 몬세프 슬라우이 수석 고문은 “12월 11일 또는 12일에 미국 전 지역 사람들이 첫 백신을 맞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실제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접종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코로나19 재확산이 진행되면서 우선 접종 대상자가 늘고 있고, 배송 초기 물량도 당초 예상보다 부족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산하 예방접종 자문위원회는 1일 최전방 의료 종사자와 장기요양시설 거주자들이 최초 접종 대상자가 돼야 한다고 권고했다. 해당 집단이 총 2400만 명으로 추산된 가운데, 화이자 이외 모더나가 개발한 백신이 FDA의 승인을 받아도 접종이 완전하게 이뤄지긴 힘든 상태다. 현재 보건 당국은 두 회사가 이달 말까지 4000만 회분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1인당 2회 접종인 것을 감안하면 산술적으로 2000만 명만 받을 수 있다.
CNN방송은 화이자가 이달 중순이 돼서야 640만 회분 정도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할뿐더러, 자체 조사 결과 27개 주가 1차 물량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백신이 보급된다 하더라도 사망자는 많이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워싱턴의대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는 내년 4월 1일까지 미국 내 누적 사망자는 53만9000명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했다. 존스홉킨스의대 통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27만9000명이 사망했는데, 이보다 약 두 배 수준으로 불어난다는 전망이다.
크리스토퍼 머레이 IHME 국장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백신이 영향을 미치기 시작할 것으로 추정되는 내년 4월 1일 전까진 자신을 보호하는 데 경계를 늦춰선 안 된다”며 “특히 겨울철 감염이 급증하는 곳들은 백신이 완전히 나오기도 전에 사망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을 것”이라고 경종을 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