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미국 지역, 경제성장 없거나 둔화”...파월 “재정정책이 유일한 해법”

입력 2020-12-03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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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곳 중 4곳, 경제성장 거의 또는 전혀 보지 못해 -5곳은 일부 부문에서 경제활동 코로나19 이전보다 낮은 수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일(현지시간) 하원 증언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2일(현지시간) 하원 증언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미국 대부분 지역에서 경제 회복세가 정체됐고 타격이 심한 지역에서는 둔화했다고 진단했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연준은 이날 공개된 경기 동향 보고서 ‘베이지북’에서 “대부분 지역에서 경제확장이 ‘보통’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보고서는 10월 말부터 11월20일까지 12개 연방준비은행(연은) 관할지역의 경제 상황을 평가한 것으로, 오는 15∼16일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때 기초 자료로 쓰인다.

보고서에서 4곳은 경제성장을 거의 또는 전혀 보지 못했고 5곳은 최소한 일부 부문에서 경제활동이 코로나19 이전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밝혔다.

특히 대부분 고용 회복이 둔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초 1차 대유행 이후 일자리를 잃은 실업자 중 절반 가까이가 직장으로 돌아갔지만 여전히 1100만 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실직 상태에 놓여 있다.

10월 말 이후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일부 주와 도시에서 재봉쇄에 들어가면서 고용 회복이 더 큰 타격을 받았다.

댈러스 연은은 “수요 부진과 코로나19 관련 정책 불확실성이 고용에 장애물이 되고 있다”면서 “대유행 이전 수준에 도달하는 데 2년 이상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연준은 맞벌이 부모, 특히 여성 노동력 이탈 문제를 우려했다. 코로나19로 원격 수업이 늘어나면서 아이를 맡길 데가 없는 워킹맘들이 직장으로 복귀를 못하고 있어서다.

또한 제조업 활동, 주택 건축, 주택 매매 등은 활발한 반면 연말 실업수당 만료를 앞두고 레저, 접객업, 소매업에서는 파산이나 채무불이행 우려가 크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하원 금융위원회에 출석해 의회에 조속한 추가 경기부양 통과를 호소했다. 파월 의장은 “도움이 필요한 부문이 많다. 노동시장의 경우 일자리 회복에 진전이 있었지만 여전히 수백만 명이 일자리를 잃은 상태”라면서 “추가 재정 부양만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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