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번 포럼은 포스트 코로나 원년이 될 내년에 삼성전자가 핵심 사업인 반도체와 스마트폰 분야에서 어떤 기회를 만들어낼지 그 해법에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는 30일 화상 회의 방식으로 '삼성전자 2020 인베스터스 포럼(Investors Forum)'을 열 계획이다.
'인베스터스 포럼’은 삼성전자가 해마다 투자자와 애널리스트, 펀드매니저 등을 초청해 뉴욕, 홍콩, 싱가포르, 서울 등지에서 개최하는 비공개 기업설명회(IR)다. 삼성전자의 전략 제품과 미래 성장에 대한 비전이 공유된다.
올해는 메모리·파운드리·시스템LSI 등 반도체 분야 전망과 전략, 스마트폰 폼팩터(제품 형태) 혁신 전략,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사용자 혁신에 대해 발표하고 비전을 함께 나눈다. 또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도 제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인베스터스 포럼은 미래 성장 비전을 투자자들과 공유하는 자리"라며 “올해는 반도체와 모바일 등 투자자 관심도가 높은 주요 내용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반도체와 스마트폰 사업에서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 하지만 대내외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큰 탓에 내년 이후를 낙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많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초격차 기술력과 미래 성장 비전을 공유하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덜어낼 것으로 보인다.
메모리 사업에선 EUV(극자외선) 공정을 업계에서 유일하게 양산에 적용하며 차세대 D램 개발의 핵심 기술을 가장 먼저 확보한 상태다. 이를 통한 원가 경쟁력 제고 및 품질 완성도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을 제시할 계획이다.
시스템LSI 분야에선 고화소 이미지센서 전략을 중점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미국의 제재로 화웨이 스마트폰 판매가 줄면서 화웨이에 이미지센서를 납품하던 소니의 시장 점유율이 내림세다. 이 자리를 삼성전자가 치고 들어가는 중이다.
이미지센서는 향후 반도체 산업의 성장동력으로 평가받는다. 최근 출시되는 스마트폰에는 4개 이상의 카메라가 탑재된다. 과거 전면 1개 후면 1개에서 두 배 이상 늘어났다. 채용되는 카메라 개수가 늘어나는 만큼 이미지센서 수요도 증가한다.
파운드리 사업에서는 1위 TSMC를 추격하기 위한 전략을 제시한다. 앞서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 박재홍 부사장은 지난달 온라인으로 진행된 ‘세이프(SAFE) 포럼’에서 "2022년까지 3나노 제품 양산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TSMC 역시 3나노 로드맵을 공개한 만큼 파운드리 나노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스마트폰 분야에서는 폴더블, 롤러블, 스트레처블 등 폼팩터 혁신을 통한 차세대 스마트폰 시장 주도권 전략을 중점적으로 밝힐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포럼에서 갤럭시Z폴드와 Z플립 이후 차세대 제품 로드맵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