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장중 하락반전했다. 주가가 랠리를 펼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데다, 외국인도 코스피시장에서 4년3개월만에 최장 기간인 14거래일째 순매수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오전중 상승하던 위안화도 상단이 막히는 분위기고, 해외 주식시장도 상승세다.
반면 하단에선 당국 개입경계감이 크다. 지지될 것이라는 예상에 비드(달러 매수)가 많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숏(달러 매도) 분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무거운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1110원 선에선 막힐 것으로 본 가운데 추가로 떨어진다면 오늘 저점은 1108원 정도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1114.0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개장가가 장중 고가였다. 현재까지 장중 변동폭은 4.1원에 그치고 있다.
역외환율은 이틀째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14.2/1114.6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3.9원 올랐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무거운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위안화도 올랐다가 막히는 모습이고, 달러인덱스도 하락하고 있다. 원·달러도 개장후 시종일관 하락하는 모습”이라며 “주식시장에서 주가가 상승하고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지는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다만 “1110원대 초반부터는 비드가 많다. 당국 개입경계감도 커지고 있어 현 수준에서는 지지될 것으로 보인다. 더 하락한다면 오늘 저점은 1108원 정도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는 “개장 이후부터는 거의 박스권이었다. 주식과 미국 선물, 외국인의 주식 매수와 함께 반등하나 싶던 위안화도 눌리고 있다. 분위기상으로는 더 빠져야할 것 같지만 개입 경계 때문에 지지받는 모습”이라며 “전반적으로 숏장이긴 하나 하락폭이 크지 않다. 1110원에서 살짝 반등하며 끝날 것 같다”고 말했다.
같은시각 달러·엔은 0.02엔(0.02%) 떨어진 104.50엔을, 유로·달러는 0.0012달러(0.10%) 오른 1.1852달러를 기록 중이다. 역외 달러·위안(CNH)은 0.0083위안(0.12%) 떨어진 6.5738위안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에는 6.5823위안까지 오른 바 있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12.05포인트(0.46%) 오른 2614.64를 기록 중이다. 전날 사상 처음으로 2600선을 돌파했었다(종가기준).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4723억6300만원어치를 매수해 14거래일째 순매수하고 있다. 이는 2016년 7월7일부터 8월2일까지 기록한 19거래일연속 순매수 이후 최장 순매수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