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소상공인 상권 분석 서비스 ‘잘나가게’를 이달 말 공식으로 선보인다. 기업간거래(B2B) 사업 확대를 공언한 KT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 전환(DX)에도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24일 KT에 따르면 소상공인 상권 분석 서비스 ‘잘나가게’는 서비스 페이지가 구축 완료된 상태다. 공식 서비스는 이달 말부터다. ‘잘나가게’는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상권 정보와 그에 따라 영업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문자로 알려주는 서비스다. 구체적으로 △상권 분석 △유동인구 분석 △동종 업종 매출 분석 △경쟁 환경 분석 △창업 뉴스 등을 제공한다.
유동인구 분석은 유동인구와 상주인구를 상세 분석한 자료와 최근 1년간 추이를 제공한다. 경쟁 환경 분석은 경쟁 점포 수, 최근 1년간 경쟁 점포 추이, 경쟁점포 평균 영업 기간 등을 제공한다. 매출에 관련한 부분은 업종 성장률, 최근 1년간 동종 매출 추이 등이 포함된다.
뉴스레터처럼 창업, 부동산 관련 뉴스도 보내준다. 업종별 프랜차이즈 관심 랭킹, 급상승 랭킹, 부동산 동향, 주제별 랭킹, 창업 뉴스 등이 발송된다.
이 같은 정보는 문자로 발송되며, URL이 함께 제공될 예정이다. 서비스 이용료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KT는 오픈 초기 일정 기간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무료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잘나가게’ 서비스는 B2B 사업 분야를 키우겠다는 KT의 의지와 맞닿아 있다. 지난달 KT는 새 B2B 브랜드를 선보이며 B2B 시장을 이끌겠다고 선언했다. ‘ABC 역량(AI, BigData, Cloud)’으로 다른 산업의 혁신을 이끌겠다는 전략이다. 당시 언론간담회에서 전홍범 KT AI/DX융합사업부문장 부사장은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한 소상공인 상권 분석 서비스를 곧 출시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보다 앞선 8월 KT는 AI·DX 데이를 열고, ABC사업 현황과 계획을 임직원들과 공유했다.
김채희 KT AI/빅데이터사업본부장은 ‘AI·빅데이터 사업현황 및 추진방향’을 밝히면서 ‘AI와 빅데이터에 기반한 소상공인 특화 솔루션을 개발하는 동반자 역할’을 KT의 방향성으로 제시했다.
KT는 이미 자사의 빅데이터 솔루션인 ‘빅사이트(BigSight)’에서 상권분석솔루션(GrIP)을 제공하고 있다. 다만 여기서 제공하는 데이터는 프랜차이즈 식당이나 대형 마트 등이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로 입점 위치 선정, 상품 설계 등에 참고할 수 있다. 반면 잘나가게 서비스는 이미 영업을 하고 있는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하며 동네 작은 자영업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서비스다.
KT는 소상공인진흥공단(소진공) 상권정보시스템 고도화 시에도 협력할 계획이다. KT는 9월 통신사 최초로 중소벤처기업부와 자발적으로 상생 협력하는 ‘자상한 기업’ 협약을 맺었다. 당시 KT는 중소기업 지원뿐 아니라 소상공인 분야에서도 지원을 약속하며 소진공의 상권정보시스템 고도화에 협력할 의지를 내비쳤다.
소진공 관계자는 “유동인구 빅데이터 부문에서 2005년부터 SKT로부터 자료를 제공 받고 있는데 연속성 문제 때문에 그간 변동이 없었다”며 “향후 보완하는 식으로 KT와도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