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강화되는 24일부터 관내 전체 어린이집에 대한 휴원을 결정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세가 심각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지만 사전 예고 없이 하루 만에 시행을 통보해 ‘보육 대란’이 예상된다.
서울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과 최근 어린이집 확진자가 증가해 전체 어린이집 5380개소를 별도 해제 시까지 휴원하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서울시는 가정 돌봄이 어려운 시민들을 위해 긴급보육을 지원한다. 가정 양육이 어려운 맞벌이 부부, 한부모 가정 등이 대상이다. 별도의 비용부담 없고, 보내지 않더라도 출석이 인증돼 향후 보육료 지원에도 불이익이 없다는 것이 서울시의 설명이다. 다만 최근 서초 어린이집 내 집단감염 등 어린이집을 포함한 지역사회 감염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긴급보육은 최소한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영유아보육법 제43조의 2에 따라 이번 어린이집 휴원 조처를 내렸다. 휴원 해제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코로나19 확진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모르는 만큼 재개원을 명령할 때까지 휴원할 방침이다.
통상적으로 어린이집 휴원은 보건복지부가 결정하고 지방자치단체가 이를 시행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면서 서울시는 권고 수준이었던 어린이집 휴원을 결정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맞춰 지역사회는 물론 어린이들의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휴원지침을 내렸다"고 말했다.
일부 학부모는 갑작스러운 결정에 당혹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사전에 휴원에 관한 이야기를 듣지 못한 채 이날 오후 통보받았기 때문이다. 맞벌이 부부들 사이에서는 영어 유치원이나 학교는 왜 휴원하지 않느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장하나 정치하는엄마들 사무국장은 “이렇게 계속 확산할 때마다 학교와 어린이집만 오락가락 등교와 원격을 번갈아 하는 게 아이들에게 가혹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성인들은 사회적 거리를 해도 별로 달라지는 게 사실상 없다"면서 "아이들은 성인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힘든데 하루 전에 통보하는 게 어딨느냐"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