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 폰 등으로 접히고 말리는 디스플레이가 주목받으면서 주요 소재인 점착제에 관한 관심도 늘어나고 있다.
점착제는 여러 층으로 이뤄진 디스플레이의 소재들이 단단히 붙도록 고정하는 역할을 한다.
LG화학은 최근 공식 블로그에 첨단소재사업본부 유기소재개발센터 소속 광학용 점착제 프로젝트팀과의 인터뷰를 게재했다. 이 팀은 '롤러블 디스플레이(Foldable & Rollable display)' 소재인 점착제를 개발하고 있다.
최근 저온 폴딩(Folding) 특성을 개선한 폴더블 디스플레이용 아크릴계 점착필름 제조 기술로 국가기술표준원의 신기술(NET) 인증을 받았다.
이 프로젝트팀은 여러 번 접을 수 있는 멀티폴딩과 롤러블 형태의 제품을 연구하고 있다.
관건은 점착제의 물성이다. 점착제의 탄성이 낮고 변형도가 높아야 변형이 잘 일어날 수 있다.
스마트폰을 두 번 이상 접으려면 점착제의 변형이 더 커져야 하고, 말 수 있는 두루마리 형태가 되려면 그보다 더 높은 1000%가량의 변형이 필요하다.
단, 탄성이 너무 낮으면 필름을 맞붙이는 공정이나 재단ㆍ운송 과정에서 공정 불량이 생길 수 있다.
LG화학은 ‘멀티 도메인 프로퍼티(다양한 특성을 동시 보유함)’ 개념을 도입해 점착제의 폴딩부만 낮은 탄성을 띠도록 설계했다.
또한, 영하 20℃ 저온에서 10만Pa(파스칼) 이하의 낮은 탄성을 띠고 높은 변형도와 회복 특성을 구현했다.
점착제 프로젝트팀은 "이번에 선보인 폴더블 점착제는 앞으로 폴더블, 롤러블 디스플레이를 구성하는 여러 구성의 층간에 사용될 것"이라며 "신규 폴더블 시장을 확대할 수 있고 대부분의 원재료를 국산화해 차세대 폴더블 디스플레이 시장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시장조사기관인 스톤파트너스에 따르면 올해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약 0.4%(600만 대)에서 2025년에는 3%(5300만 대) 수준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앞으로 LG화학은 기존의 국내, 중국 고객사의 신제품에 지속적인 요구사항을 확인해 시장 점유율을 높일 계획이다.
점착제 프로젝트팀은 "폴더블 점착제를 포함해 차세대 디스플레이 점착제 분야에서 LG화학이 경쟁사보다 우선순위에 있을 수 있게 하는 게 목표"라며 "더불어 노트북에 적용된 제품도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