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트럼프에 뿔 난 바이든 “가장 무책임한 대통령으로 역사에 남을 것”

입력 2020-11-20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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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트럼프, 동기는 모르겠지만 엄청나게 무책임” 맹비판
“차기 재무장관, 이미 결정했다…추수감사절 전후 발표””
"코로나19 억제 위한 전국 봉쇄는 없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7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에 있는 더 퀸 극장에서 국가안보 관련 화상 브리핑에 참석하고 있다. 윌밍턴/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7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에 있는 더 퀸 극장에서 국가안보 관련 화상 브리핑에 참석하고 있다. 윌밍턴/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 불복 행보를 비판하는 한편, 차기 행정부 출범 작업을 진척시키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자택이 있는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무엇을 하고 있으며, 국민은 무엇을 보고 있는 것이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동기는 모르겠지만, 완전히 무책임하다고 본다”며 “미국 국민은 엄청난 무책임을 보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지 않기 위해서 정권 이행을 할 수 없게 되는 일에 대해 염려하지 않는다”며 “이러한 상황은 미국이 어떠한 나라인지에 대해 매우 나쁜 메시지를 전 세계에 보내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또 "트럼프도 자신이 이기지 못했으며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 것이라고 확신한다. 우리는 내년 1월 20일 취임식을 향해 나아갈 것"이라며 "그가 패배를 불복한 것은 미국 역사상 가장 무책임한 대통령으로 남을 것임을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바이든 당선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 행보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차기 행정부 출범을 위한 준비를 착착 진행해 나가고 있다. 그는 차기 재무장관 인사를 이미 결정했으며,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곧 차기 재무장관에 대한 내 선택을 듣게 될 것”이라며 “나는 이미 결정했다. (발표는) 추수감사절(26일) 직전 혹은 그 직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당선인의 이날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 행보가 이어지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수의 주에서 선거 소송을 제기하는가 하면, 근거를 명확히 제시하지 않은 채 이번 “대선은 사기”라며 자신이 진정한 승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행보가 차기 행정부 출범 작업에 실질적인 지장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바이든 당선인은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공식적인 직무 인수인계에 필요한 협조를 얻지 못하고 있다. 정권 인수를 위한 자금·인력 승인을 담당하는 연방총무청(GSA)은 통상 대선이 끝나면 승자를 확정, 당선인에게 공식적인 정권 인수에 필요한 인적 및 물적 자원을 제공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에밀리 머피 연방총무청장은 대선 승자 확정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이에 따라 바이든 후보는 승리가 확정된 지 2주가 흘렀음에도 대통령직을 인수하는 데 필요한 자금과 사무공간, 인력, 특정 비용 지급 등 행정 서비스와 시설을 제공 받지 못하고 있다. 국가안보 관련 브리핑 등 정보기관의 정보보고도 받지 못한다. 이에 바이든은 "총무청에 법적 행동을 취하는 것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에 대해서 바이든 당선인은 "전국적인 경제 봉쇄는 없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마스크 착용은 애국적 의무"라며 마스크를 쓸 것을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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