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업계에서도 4분기 실적 전망은 엇갈린다. 외출 제한이 매출 급감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도리어 집밥족 증가로 수익성 개선이 가능하다는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ㆍ롯데마트ㆍ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빅3는 각기 다른 전략으로 4분기 수익성 방어를 도모하고 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8월 말 거리두기 2.5단계 당시 매출은 절반 이하로 떨어졌었다"며 "마트 영업 타격이 불가피하고, 오프라인 고객이 줄며 몰 안에 입점한 카페 등의 영업이 사실상 중단될 것"이라고 4분기 실적에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반면 코로나 재확산이 대형마트 업계에는 수익성 개선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또다른 대형마트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출이 줄어 손님이 줄 수 있지만 다른 측면에서 보면 식당 영업이 오후 9시까지로 제한되면서 외식 수요가 줄어든다고 볼 수도 있다"며 "8월 여름 거리두기 2.5단계 당시에도 집밥족이 늘며 특히 신선식품과 가공식품 수요가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처럼 4분기 실적을 두고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빅3 업체는 각자도생에 나서고 있다.
기존점 경쟁력 강화와 창고형 할인점인 트레이더스의 고성장을 바탕으로 3분기 반등에 성공한 이마트는 현 전략을 유지해 매출 타격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마트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5조9077억 원, 영업이익 1512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매출은 16.7%, 영업이익은 30.1% 증가했다.
현 전략 유지는 자신감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실제 이마트는 올해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 연초에만 주춤했을뿐 꾸준히 외형을 키워왔다. 이마트는 올해 6월부터 총매출액이 전년 대비 꾸준히 늘었다. 특히 9월과 10월에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집콕족 증가에 힘입어 가전과 먹거리 수요가 크게 늘어 전년 대비 각각 15.7%, 13.0%의 성장을 이뤘다.
이마트는 "매출의 약 70%를 차지하는 할인점(이마트)은 신선식품을 필두로 그로서리 강화에 집중할 것"이라며 "트레이더스는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기본적으로 두 자릿수 성장을 거듭하고 있고, 일렉트로마트 등 전문점은 일부 사업을 정리하는 등 수익성 중심으로 취사선택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홈플러스는 '점포 정리'와 '온라인 사업 강화' 투트랙으로 4분기를 맞고 있다. 점포 정리 작업은 계획대로 진행중이며 16일 안산점 자산유동화(매각)를 완료했다. 안산점 외 대전둔산점과 탄방점, 대구점도 매각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홈플러스의 사업 키워드는 온라인 강화다. 다만 지난해 영업이익이 40% 가까이 급감하며 재무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신규 투자보다는 기존 점포를 활용하는 방안을 택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매장 후방 공간을 활용해 온라인 거점 배송을 실시 중"이라며 "수천 억의 설비 투자 대신 기존 오프라인 자산을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홈플러스는 지난해부터 전국 모든 점포를 각 지역별 '온라인 물류센터'로 바꾸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107개 점포가 보유한 온라인 물류 기능을 2021년까지 전국 140개 전 점포에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온라인 배송이 크게 몰리는 지역은 점포 물류 기능과 규모를 보다 업그레이드한 ‘점포 풀필먼트센터’를 구축한 점이 특징이다. 홈플러스는 현재 인천 계산점, 안양점, 수원 원천점 등 총 3곳의 매장에 풀필먼트센터를 구축한 상태다.
롯데마트는 당분간 숨고르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비수익 점포 정리와 명절 효과로 3분기 반등에 성공한 롯데마트는 전년 대비 1분기 5.5%, 2분기 9.0%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이후 3분기에 역성장 폭을 0.1%로 줄였다.
올해 매장 점포 정리 작업도 마무리 단계다. 롯데마트는 "올해는 추가 점포 폐점이 없다"면서 "신선품질혁신센터 등을 통해 유통과정을 줄여 이익률을 높이고 물류점포 거점을 활용해 효율성을 높일 것"이라고 전했다.
애초 업계에서는 롯데마트가 올해 16개 점포를 정리할 것으로 봤으나 롯데마트는 30일 문 닫는 구로점과 도봉점, 연말 폐점 예정인 대구 칠성점 등 올해 12개 매장만 정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