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유럽계 대형 금융기관으로부터 1억5000만달러(원화 2200억원)를 무담보 일반 차입 형태로 차입하는데 성공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지난 13일 한국 정부가 은행권 뿐만 아니라 여전사 등에 대해서도 지원하겠다는 정책을 밝힌 후 민간기업의 해외 차입으로는 처음있는 있이다.
이번 차입의 만기는 1년이며, 원화 스왑 후 금리는 3.78%로 현재 국내은행들이 해외 자금조달 시 제공되는 조건보다 우호적이다. 차입 주간사는 유럽계 대표 투자은행인 UBS에서 담당했다.
리먼브라더스 사태 직후인 지난 10월 말레이시아에서 공모 형태의 링깃 채권을 발행한 바 있는 현대캐피탈은, 민간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연이어 대규모 해외 자금 조달에 성공함으로써 자금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아울러 현대캐피탈은 최근 어려운 금융시장 환경 속에서도 10억달러 이상의 크레딧라인(Credit Line)을 확보하는 등 신용도를 강화해, 무디스 등 세계적인 신용평가사로부터 기존의 신용 등급을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확인을 받기도 했다.
현대캐피탈 정태영 사장은 "이번 해외 차입은 국내 금융기관의 해외 신뢰도가 개선될 수 있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며 "전세계 금융 시장 여건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지만 보다 적극적인 해외 자금 조달 활동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