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은 “힉스 주니어 측과 뉴스맥스의 협상이 진전될지는 불분명하다”면서도 “트럼프 측의 접근은 20년간 보수계 언론을 지배해온 폭스뉴스에 경쟁자가 생길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라고 지적했다.
폭스뉴스는 주요 방송사 중 유일한 보수성향 매체로 평일 저녁 황금시간대에 막강한 시청률을 자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강력하게 옹호하는 간판 앵커들 덕에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대선이 가까워지면서 달라졌다. 민주당 인사들을 불러 인터뷰하거나 트럼프에 유리한 기사를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트럼프는 “지금과 2016년 대선의 차이가 뭐냐고 물어본 사람에게 폭스뉴스라고 답했다”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결정적인 사건은 대선 개표 당시 CNN과 뉴욕타임스(NYT)가 망설이는 사이에 폭스뉴스가 공화당의 텃밭인 애리조나주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승리를 가장 먼저 예측한 것이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과 지지층의 분노가 폭발하면서 폭스뉴스에서 대거 이탈해 뉴스맥스와 원아메리카뉴스(OAN)로 갈아탔다. 뉴스맥스의 시청자 수는 개표 기간에 이전보다 156% 증가한 22만3000명을 기록했으며, 개표가 마무리된 12일에도 100만 명의 시청자를 유지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폭스뉴스가 직면한 상황을 ‘존망의 기로’라고 규정했다.
뉴스맥스의 메인 앵커 그레그 켈리는 “트럼프가 승리했으니 앞으로 4년간 대통령직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하며 지지자들의 입맛에 맞는 소식을 보도했다. 켈리의 쇼는 시청자가 10만 명이었지만, 대선 이후 10배 이상 늘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자신의 트위터에 ‘폭스뉴스는 CNN과 구별할 수 없다. 보수주의자라면 폭스뉴스 시청을 멈춰야 한다’는 트윗을 공유하고 “이것이 폭스뉴스의 시청률이 떨어지는 이유”라며 공개적으로 뉴스맥스와 OAN 시청을 권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