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취임 전까지 美 코로나19 사망자 7만 명 이상 추가될 수도”

입력 2020-11-15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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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간 미국 내 감염자 800만 명 이상 불어날 전망
“봄철보다 더 심각한 상황 가는 중…연방정부 대책 강화해야”

▲미국 내 일일 신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병 추이. 7일 평균. 출처 뉴욕타임스(NYT)
▲미국 내 일일 신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병 추이. 7일 평균. 출처 뉴욕타임스(NYT)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 전까지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7만 명 이상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의 집계에 따르면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는 내년 1월 20일까지 약 두 달 동안 미국 내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800만 명 이상, 사망자는 7만 명 이상 추가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잠재적으로 감염자가 80% 급증하고, 사망자가 29%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코로나19 재확산이 1차 유행 당시보다 상황이 더 나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렉 곤살베스 예일대 공중보건대학원 교수는 “전염병이 봄철보다 더 심각한 상황으로 가고 있다”며 “일반적인 미국인들에겐 상황이 더욱 나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기온이 낮아지고 있는 것은 감염 방지를 더욱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된다.

특히 전통적으로 독감이 유행하는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비슷한 두 개의 질병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됐다. 독감과 코로나19는 증상이 유사해 검사를 받기 전에는 구분하기 어려운 데다 두 질환의 환자가 한꺼번에 입원하거나 중환자실에 들어가면서 인적·물적으로 의료 자원에 막대한 부담을 주게 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사태를 피할 방법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현재의 접근법을 변경하거나, 주 정부가 한층 더 엄격한 조치를 도입하는 방법뿐이라고 촉구했다. 특히 연방정부가 당장이라도 대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곤살베스 교수는 “정부는 사람들이 집에 머물게 하고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하는 지원책을 펴야 한다”며 “집에 머무르는 사람에게 현금을 지급하거나 모든 미국인 가정에 마스크를 배포하는 일 등을 생각해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백악관에 입성한 뒤 코로나19 억제에 최우선으로 임하겠다고 약속했다. 바이든 당선인이 승리 선언 이후 처음으로 가진 공개 행사도 코로나19 대응을 주제로 한 것이었다. 그는 지난 9일 태스크포스(TF) 형태의 자문단을 발표하면서 “마스크를 써 달라”고 간청했다. 추후 바이든 당선인은 마스크 착용 의무화, 기업과 노동자가 원하는 추가 경기 대책 등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국에서는 최근 코로나19가 급격하게 확산하면서 사실상의 ‘3차 유행’이 현실화하고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전날 하루 동안 18만4514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이날 미국 내 누적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090만810명으로 불어났으며, 사망자 수는 24만5585명을 기록했다.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악화 일로를 걷자 일부 주 정부는 다시 봉쇄령을 발동하고 있다. 미국 남서부의 뉴멕시코주는 이날 16일부터 30일까지 비필수 업종의 영업 중단 등을 포함한 자택 대피령을 발령하기로 했으며, 서북부 오리건주도 18일부터 기업 근로자의 재택근무를 의무화하는 ‘2주 동결’ 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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