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을 보유한 한진그룹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이르면 다음 주 공식화할 전망이다. ‘초대형 국적 항공사’의 탄생 여부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대한항공은 13일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해 “검토 중에 있으나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공시했다.
다만 업계와 정부에서는 한진그룹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절차가 조만간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이르면 16일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 회의(산경장)를 열고 한진그룹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정부 차원에서 공식화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한진칼도 같은 날 이사회를 열어 아시아나항공 인수 문제를 논의하고 다음 주 초 아시아나항공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할 것으로 전해진다.
양사 노조도 다음 주 만나 대책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조종사노동조합(KAPU), 대한항공노동조합,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 아시아나항공조종사노동조합(APU), 아시아나항공열린조종사노동조합, 아시아나항공노동조합 등 6개 노동조합은 다음 주 초 서울 시내에서 긴급회동을 갖고 노사정협의회 구성을 제안할 계획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합치면 ‘초대형 국적항공사’가 탄생하게 된다. 국제 여객 수송 인원수 기준 10위, 국제 화물 수송량 순위에서는 3위를 차지할 수 있다.
국내선 수송객 점유율은 자회사를 합쳐 절반을 넘게 된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선 점유율은 대한항공은 22.9%, 아시아나항공은 19.3%다. 양사가 보유한 저가항공사(LCC)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의 점유율까지 더하면 62.5%에 달한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운 항공업계 상황과 경영권 분쟁 중인 KCGI의 인수 반대 등이 변수다.
한진그룹 경영권을 두고 조원태 회장과 대립 중인 행동주의 사모펀드(PEF) KCGI는 아시아나항공 인수 반대 의사를 밝혔다.
KCGI는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산업은행이 한진칼에 자금을 지원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고려하는 것은 다른 주주 권리를 무시한 채 경영진의 지위 보전을 위한 대책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든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