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코로나19로 2분기 연속 적자…스트리밍에 희망 보여

입력 2020-11-13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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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실폭은 크게 감소...온라인 스트리밍 성장 영향

▲월트디즈니 실적 추이. 회색 막대가 매출, 초록 막대는 순손익. 단위 억 달러. 출처 니혼게이자이신문
▲월트디즈니 실적 추이. 회색 막대가 매출, 초록 막대는 순손익. 단위 억 달러. 출처 니혼게이자이신문
월트디즈니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에 2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다만 손실폭은 눈에 띄게 줄었으며 1년 전 시작한 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 플러스(+)가 고속 성장하면서 희망을 주고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디즈니는 12일(현지시간) 3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한 147억700만 달러(약 16조3954억 원), 순손실은 7억1000만 달러라고 발표했다. 2분기의 47억2100만 달러라는 사상 최악의 적자를 본 것에 비해 손실 폭은 줄었지만, 두 개 분기 연속 손실이다. 앞서 2분기 디즈니는 코로나19 여파에 19년 만의 적자를 기록했다.

미국 플로리다주에 위치한 세계 최대 테마 파크인 디즈니월드가 영업을 재개했다. 9월 3만 명 가까운 구조조정을 통해 비용을 아낀 부분도 있었다. 여전히 테마파크와 영화 등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부문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사업 별로는 테마파크 부문 매출이 전년보다 61% 감소한 25억8000만 달러, 영화 부문은 52% 줄어든 15억9500만 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대신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의 약진이 돋보였다. TV방송 부문 매출이 11% 늘어났으며 동영상 스트리밍 매출은 41% 급증한 48억53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디즈니는 1년 전 바로 이날 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를 시작했다. 9월말 기준 회원 수는 7370만 명이다. 드라마 중심 플랫폼 훌루와 스포츠 플랫폼 ESPN+까지 합하면 1억2000만 명이 된다.

밥 차펙 디즈니 최고경영자(CEO)는 “B2C 사업이 매우 긍정적인 부분이었다”며 “당초 우리의 기대치를 빠르게 상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즈니는 빠른 실적 회복에도 여전히 코로나19 확산과 회사 적자가 진행 중인 만큼 반기 배당은 하지 않을 방침이다. 회사 주가는 이날 전일 대비 1.68% 하락한 135.52달러에 마감했지만, 실적 발표 후 시간 외 거래에서 7.3% 급등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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