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천연고무 가격 급등…중국 경기회복·고무장갑 수요 증가 영향

입력 2020-11-12 10:26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10일 싱가포르 상품거래소서 1kg당 1.51달러
4월 1일 저점 대비 50% 폭등
중국, 1~10월 천연고무 450만t 수입

▲천연고무 가격 추이. 싱가포르 상품거래소 기준 10일 1kg당 1.51달러.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천연고무 가격 추이. 싱가포르 상품거래소 기준 10일 1kg당 1.51달러.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천연고무 가격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국면에서 천국과 지옥을 오가고 있다. 최근 들어 천연고무 가격은 눈에 띄게 폭등하며 저점 대비 50% 가까이 올랐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전날 싱가포르 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된 천연고무 선물가격은 1kg 당 1.51달러였다. 이는 올해 최저치였던 4월 1일 1kg 당 1.03달러보다 50% 가까이 폭등한 것이다. 지난달 28일에는 1.80달러까지 치솟았다.

천연고무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가장 예민하게 반응한 상품 중 하나다. 천연고무 가격은 4월 코로나19 1차 확산이 정점을 찍을 즈음 자동차 공장 폐쇄 여파로 폭락했다. 여기에 유가 하락까지 겹치며 석유 부산물로 만든 합성 고무의 가격이 낮아지자 천연고무 판매량이 줄었다.

가격 반등은 코로나19 필수 방역 물품인 고무장갑의 수요가 급증하며 나타났다. 세계 최대 고무장갑 제조업체 톱글로브에 따르면 의료용 천연고무 장갑의 6~8월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했다. 태국 남부의 라텍스 제조업체 파탈룽파라텍스는 “하루에 16시간씩 일주일 내내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며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보다 2배 이상 많은 고무를 생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 중국이 경기 회복세를 보이며 10월 자동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13% 증가한 것도 천연고무 가격 상승을 견인했다. 중국은 전 세계 천연고무 수요의 40%를 차지하는 최대 수요처다. 천연고무생산국연합(ANRPC)은 중국이 올해 1~10월 천연고무 450만 t을 수입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만7000t이나 많은 수치라고 전했다. 좀 제이콥 ANRPC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봉쇄가 끝나고 공장이 재가동하면서 그동안 억눌렸던 수요가 분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무 생산의 80%를 차지하는 동남아에서 공급 차질이 빚어진 영향도 있었다. 코로나19로 인한 이동 제한으로 태국과 말레이시아 농장에 외국인 노동자가 갈 수 없었고, 기후변화로 인해 이 지역에 열대성 폭풍이 많이 발생해 공급이 제때 이뤄지지 않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태국과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고무나무 곰팡이병이 발생해 생산이 제대로 되지 못했다.

천연고무 가격이 상승하면서 고무밴드와 풍선, 콘돔 등 라텍스 기반 제품의 가격도 동반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세계 최대 콘돔 생산업체 카렉스의 다빈 웨델 회장은 “지난달에만 라텍스 가격이 50% 이상 뛰었다”며 “가격 상승분은 적절히 배분돼야 한다”고 말했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고무 생산업체 할시온애그리의 앤트루 트러뱃 창립자는 “고무 제조 공장은 연초에 일부 폐쇄됐지만 이젠 최대 용량으로 가동되고 있다”며 “우리는 코너를 돌았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 투자자의 투기성 거래가 있긴 하지만, 앞으로 변동성이 좀 가라앉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긁어 부스럼 만든 발언?…‘티아라 왕따설’ 다시 뜨거워진 이유 [해시태그]
  • 잠자던 내 카드 포인트, ‘어카운트인포’로 쉽게 조회하고 현금화까지 [경제한줌]
  • 단독 "한 번 뗄 때마다 수 백만원 수령 가능" 가짜 용종 보험사기 기승
  • 8만 달러 터치한 비트코인, 연내 '10만 달러'도 넘보나 [Bit코인]
  • 말라가는 국내 증시…개인ㆍ외인 자금 이탈에 속수무책
  • 환자복도 없던 우즈베크에 ‘한국식 병원’ 우뚝…“사람 살리는 병원” [르포]
  • 트럼프 시대 기대감 걷어내니...高환율·관세에 기업들 ‘벌벌’
  • 소문 무성하던 장현식, 4년 52억 원에 LG로…최원태는 '낙동강 오리알' 신세?
  • 오늘의 상승종목

  • 11.11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14,569,000
    • +3.97%
    • 이더리움
    • 4,451,000
    • +0.43%
    • 비트코인 캐시
    • 608,000
    • +1.76%
    • 리플
    • 817
    • +0.49%
    • 솔라나
    • 295,800
    • +3.57%
    • 에이다
    • 822
    • +1.36%
    • 이오스
    • 779
    • +5.27%
    • 트론
    • 232
    • +0.87%
    • 스텔라루멘
    • 153
    • +1.32%
    • 비트코인에스브이
    • 83,500
    • +1.83%
    • 체인링크
    • 19,560
    • -2.78%
    • 샌드박스
    • 407
    • +2.52%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