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5개월 보궐 '4당4색' 윤곽…당헌·시민·정책·신당

입력 2020-11-10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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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당헌 개정해 공천 강행…후보 도덕성 최우선
국민의힘, 시민의견 100% 반영…후보 자격 검증도 참여
정의당, 이슈 중심 정책으로 승부…서울은 주거·환경·교통·에너지 이슈 집중
국민의당, 야권 새판짜기 제안…김종인 위원장 시큰둥

▲국민의힘 재·보궐선거경선준비위원회가 30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부산시장 시민후보 찾기 공청회'를 열기에 앞서 시민대표 패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재·보궐선거경선준비위원회가 30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부산시장 시민후보 찾기 공청회'를 열기에 앞서 시민대표 패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내년 4월 치러질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가 5개월 앞둔 시점에서 여당과 야당이 구체적 전략에 대한 윤곽을 드러냈다.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정의당, 국민의당 각각의 키워드는 '당헌 뒤집기', '시민의 목소리', '이슈 중심 정책', '야권 재편과 혁신'으로 압축된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당헌까지 뒤집으며 공천을 밀어붙이기로 한 민주당은 거센 논란과 비난이 쇄도하는 상황에서 지지율까지 하락해 이중고에 직면했다.

두 선거 모두 귀책사유가 있는 만큼 민주당은 공식 사과문까지 발표했지만 여성 단체들이 규탄 대회를 여는 등 민심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또 전날 리얼미터가 발표한 서울 지역 정당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은 지난주보다 3.5%포인트 하락한 30.6%로 국민의힘(32.2%)에 밀렸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에 9일 선거기획단을 발족한 민주당은 후보의 도덕성을 공천의 최우선 기준으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가장 도덕적이고 유능한 후보를 내세워달라”고 당부했다.

지난달 이미 경선준비위원회 구성한 국민의힘은 보궐선거 후보자 검증을 강화하기 위해 '시민검증특별위원회'를 설치하기로 결정하고 '제2 박원순·오거돈' 차단을 위해 '시민이 원하는 후보'를 우선시하겠다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후보 예비경선에 '100% 시민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1차 단계에서부터 시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겠다는 의미다.

본경선 역시 기존 ‘당원투표 50%, 국민 여론조사 50%’를 대폭 수정해 당원 20%, 국민참여 80%의 비율을 적용하는 쪽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다.

후보 검증 역시 시민들의 의견을 대폭 반영한다. 당 내·외 인사는 물론 △법조인 △사회적 명망가 △인사 검증 경력 전문가 △여성계 인사 등으로 구성된 시민검증특위는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권력형 성범죄를 비롯한 100여 개 항목에 대한 검증 작업을 벌일 방침이다.

선거 공약 테스크포스(TF)를 꾸린 정의당은 지역별로 더 과감한 정책을 내세우며 민심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김종철 정의당 대표는 최근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시간이 별로 남지 않아 정책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면서 "서울의 경우 주거(부동산), 환경, 교통, 에너지(탈탄소 사회) 등의 메인 이슈 위주로 구체화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당은 안철수 대표가 최근 꺼낸 '야권 재편 및 혁신' 키워드를 중심으로 야권 혁신 플랫폼 구축을 위해 고심하고 있다.

안 대표는 6일 권은희 원내대표와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이 주도하는 연구모임 국민미래포럼 강연에서 "제1야당을 포함한 야권에 대한 비호감이 너무 크다"며 야권 구조를 재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자리에서 유일한 대안으로 '새로운 혁신 플랫폼 구축'을 처음 제안했다.

9일 열린 최고위원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범야권의 공동 노력 없이는 정권 견제가 제대로 이뤄질 수 없다는 절박감 때문에 혁신 플랫폼을 말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국민의힘 지도부 반응은 시큰둥하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안 대표의 야권재편론에 대해 "우리 당이 외부 정치인 말 한마디에 휩쓸릴 정당이 아니다"며 "안 대표 얘기에 대한 동조 여부를 떠나 관심 없다"고 명확하게 선을 긋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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