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셀러레이터 '300개' 돌파…"2253억 투자ㆍ신규고용 7000명"

입력 2020-11-10 10:30 수정 2020-11-10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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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공식 등록한 창업기획자(액셀러레이터)가 300개사를 돌파했다. 2017년 1월 창업기획자 등록제도 도입 후 4년여 만이다. 이들 액셀러레이터들은 1703개 스타트업에 2253억 원을 투자했다. 창업기획자 보육ㆍ투자로 7000여 명의 신규고용 창출과 후속투자 403건, 인수합병 12건 등의 성과를 낸 것으로 파악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10일 국내 300번째 창업기획자로 유한회사 '케이아이엠씨'를 등록했다고 밝혔다.

창업기획자는 분야별 전문가들이 창업기업을 선발, 보육, 투자해 기업의 성장을 돕는 전문회사다. 투자만 중심으로 하는 벤처투자회사(벤처캐피털)와 차이가 있다.

창업기획자는 2005년 세계 최초의 액셀러레이터인 미국 와이-콤비네이터(Y-Combinator)가 투자와 보육을 결합한 형태로 시작해 전 세계로 확산됐으며, 한국은 2016년 11월 30일 '중소기업 창업지원법' 개정으로 창업기획자의 근거가 마련됐다. 창업기획자는 '창업지원법'에서 8월 12일 시행된 '벤처투자 촉진에 관한 법률'로 근거 법률이 바뀌면서 벤처 투자시장의 주요한 구성원으로 인정받게 됐다.

창업기획자는 2017년 1월에 최초로 ㈜아이빌트(액셀러레이터협회 회장사)가 등록한 이후에 매년 80여개사가 등록을 해 이번 (유)케이아이엠씨가 300번째 등록사가 됐다. 창업투자회사와 창업기획자를 겸영하던 창업투자회사들이 일부 창업기획자를 반납하면서 현재는 290개 창업기획자가 활동하고 있다.

◇4년간 1703개 엑셀러레이터, 2253억 투자

중기부는 올해 9월 창업기획자와 창업기획자가 보육‧투자한 기업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했으며 그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올해 8월 말 기준으로 창업기획자 272개사의 피투자기업 현황을 전수조사했다. 그 결과, 투자금액의 40~50%를 창업초기기업에 투자하도록 돼 있는 창업기획자는 4년여간 총 1703개사에 2253억 원(기업당 1.3억 원)을 투자해 창업초기 투자에 주요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벤처투자법'상 창업기획자는 자본금의 40%, 개인투자조합의 50%, 벤처투자조합의 40% 이상을 창업 3년 이내 초기창업자에게 투자해야 한다.

창업기획자가 결성한 개인투자조합에 법인출자를 허용(2017년 9월)하면서 개인투자조합의 규모가 증가했고, 이에 따라 한해 투자규모와 기업당 평균 투자금액도 증가했다.

창업기획자로부터 투자받은 기업 1655개사는 투자 이후 총 7013명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1만405명→1만7418명)했고, 투자 전후 업체당 평균 고용과 매출도 각각 4.2명(6.3명→10.5명, 66.7% 증가), 2.6억 원(2.8억 원→5.4억 원, 92.8% 증)이 증가하는 등 성장세가 뚜렷했다.

투자기업 업종별 분포를 보면 정보통신기술(ICT)서비스 30.2%, 바이오·의료 22.1%, 정보통신기술(ICT)제조 12.7%, 문화·콘텐츠 8.0% 순으로, 창업기획자들은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와 바이오‧의료 창업초기 기업에 투자를 많이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 국내 대표 엑셀러레이터 매쉬업엔젤스ㆍ스파크랩, 벤처기업 지원군 우뚝

주요성과를 보면 창업기획자가 투자한 기업은 총 403건의 후속투자를 유치하는 등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팜스킨은 후속투자 80억 원을 유치했다. 팜스킨은 초유 가공 기술을 통한 초유 화장품 생산하는 스타트업으로, 매쉬업엔젤스(창업기획자)로부터 2017년 12월 1억 원의 투자를 받고, 팁스(TIPS)에 선정됐으며 이후 벤처캐피털 등으로부터 80억 원의 후속투자 유치 에 성공했다. ㈜넥스트젠바이오사이언스는 후속투자 200억 원을 유치했다. 신약개발 스타트업인 넥스트젠바이오사이언스는 ㈜슈미트(창업기획자)에서 2018년 12월 1억 원, 2019년 7월 4억 원을 재투자받은 후 올해 7월 벤처캐피털 등으로부터 200억 원의 후속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그 외에도 제도도입 초기임에도 불구하고 회수사례도 나타나 총 12건의 인수합병(M&A)을 진행했다. ㈜한컴모빌리티는 한글과컴퓨터에 15억 원에 인수됐다. 한컴모빌리티는 2017년 8월 사물인터넷 센서를 활용한 주차공유 플랫폼 ‘파킹프렌즈’를 개발했다. 스페클립스㈜는 ㈜셀리턴에 400억 원에 인수됐다. 인공지능기반 피부암 진단·치료기술을 보유한 스페클립스㈜는 블루포인트파트너스㈜(창업기획자)로부터 지난해 1월 1억 원 최초 투자를 받은 후 같은 해 11월 셀리턴에 400억 원에 인수합병(M&A) 됐다.

◇ 엑셀러레이터 전성시대, 비수도권 33.9%ㆍ자본금 5억9000만 원

투자기업은 후속투자유치 지원, 컨설팅 및 상담지원, 내외부 교류 등 1179건(중복포함)의 보육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스파크랩(창업기획자)은 글로벌 파트너들과 함께 매년 두 차례 창업자를 선발해 단기간(3개월)집중 육성하는 배치(기수)프로그램을 통해서 146개팀에게 다양한 보육 프로그램 진행하고 있다.

창업기획자는 수도권에 66.1%, 비수도권에 33.9%가 분포하고 있으며, 창투사(수도권 89.7%, 비수도권 10.3%)에 비해 비수도권 비중이 높아 지역투자 활성화에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창업기획자 평균 모습을 보면 자본금 5억9000만 원, 보육공간 491.4㎡, 전문인력 2.7명이 2.3개 보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박용순 중기부 벤처혁신정책관은 “창업기획자 증가는 창업생태계에서 투자자의 저변을 확대하는데 가장 큰 의의가 있으며, 창업초기와 성장단계를 연결하는 투자 사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벤처투자촉진법(벤촉법) 제정에 따라 창업기획자에게 벤처투자조합 결성이 허용돼 벤처투자시장에서 더욱 활발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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