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아세안 5개국 거시안정성은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회복국면에서도 예년 수준의 성장모멘텀 회복도 빠를 것이란 관측이다. 이에 따라 이들 국가들과 긴밀한 교역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우리나라 수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달 초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들 국가들의 올 성장률 전망치를 마이너스(-)3.4%로 예상한 바 있다. 국가별로는 베트남(1.6%)을 제외한, 필리핀(-8.3%)과 태국(-7.1%), 말레이시아(-6.0%), 인도네시아(-1.5%)는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이란 관측이다.
재정수지가 적자를 기록하고 정부부채가 빠르게 증가하는 등 재정안정성이 악화했지만 여타 신흥국에 비해 양호한 수준이다. 실제 이들 국가들의 올해 GDP대비 기초재정수지와 정부부채비율 전망치는 각각 -4.7%와 47.0%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신흥국 전체 비중(각각 -8.8%, 62.2%)보다 낮다.
대외 안정성도 상대적으로 양호하다. 올 GDP대비 경상수지 비율은 0.8%로 흑자를 유지해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 신흥국(-0.1%)과 대비됐다. 인도네시아는 -1.3%로 IMF가 제시한 적정 경상수지 규모(-0.8%)를 밑돌았지만, 역시 그 정도는 크지 않다는 평가다.
GDP대비 대외채무 비중은 71.0%를 기록 중인 말레이시아(10월 기준)를 제외하면 모두 취약신흥국 평균치(41.3%)를 밑돌았다.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도 40.5%(10월 기준)로 신흥국 평균(45%)에 비해 안정적이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가 장기화하더라도 대체로 흡수 가능한 수준일 것이라는게 한은의 판단이다. 또 향후 회복국면이 본격화하면 빠르게 이전 수준의 성장모멘텀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IMF도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아세안 5국의 연평균 성장률 전망치를 5.6%로 예상한 바 있다. 이는 같은기간 유럽(3.1%), 중남미(2.8%), 중동·중앙아시아(3.4%), 아프리카(4.0%)보다 높은 수준이다.
민은지 한은 아태경제팀 과장은 “아세안 5개국은 우리나라와 경제적으로 교류관계가 깊다. 올해는 코로나로 힘들지만 거시건전성이 비교적 좋다. 회복세가 본격화한다면 한국 경제성장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