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전북 현대 소속 이동국 선수의 은퇴 경기를 참관했다. 이 선수에게 직접 감사패를 수여하며 "자주 연락하자"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현대차에 따르면 정 회장은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대구FC의 '하나원큐 K리그1 2020' 최종전에 참석했다.
전북 현대의 구단주인 정 회장은 2015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의 경기를 참관한 적이 있었지만, 전주월드컵경기장에 방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경기는 전북 현대의 주장이자 전북에서만 12년을 활약한 '라이언킹' 이동국 선수가 현역을 마무리 짓는 은퇴 경기였다.
정 회장은 이날 캐주얼 재킷과 면바지에 전북 현대의 상징색인 초록색 마스크를 착용했다.
경기 도중 이동국 선수의 등 번호 20번을 기념하기 위해 팬들이 전반 20분부터 2분간 기립박수를 보내자, 정 회장 역시 단상에서 일어나 함께 손뼉을 치며 축하했다.
경기 이후에는 우승 세러머니와 이동국 선수의 은퇴식이 이어졌다.
정 회장은 행사에 직접 참여해 이동국 선수를 비롯한 전북 현대 선수들에게 직접 메달을 수여하고 우승 트로피를 함께 들며 사진을 촬영했다.
정 회장은 이 선수에게 직접 감사패와 현대차의 2021년형 미니밴을 은퇴 선물로 전달했다. 이에 이 선수는 사인 축구공을 정 회장에게 선물했고, 함께 포옹도 나눴다.
이동국 선수는 "정의선 회장님이 축구에 대한 관심이 많기 때문에 지금의 전북이 있다. 차 선물보다 회장님의 '자주 연락하자'라는 말씀이 더 큰 선물이었다"라며 "제가 은퇴한다고 회장님께서 직접 경기장에 찾아 주셔서 잊지 못할 화려한 은퇴식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 회장은 우승 세리머니와 은퇴식 전 과정을 직접 참여한 후 현장을 떠났다.
이날 전북 현대는 이동국 선수의 등 번호 20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한 소식을 깜짝 발표하며 은퇴식의 의미를 더했다.
전북 현대는 이날 우승으로 K리그 최초 4연패이자 최다 8회 우승을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