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고(故) 이건희 회장 별세 이후 첫 창립기념일을 맞았다. 조촐하게 치러진 기념식에선 이 회장의 도전ㆍ혁신 정신을 계승해 100년 기업 기반을 구축하자는 다짐이 이어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2일 수원 삼성 디지털시티에서 김기남 DS 부문 부회장, 김현석 CE 부문 사장, 고동진 IM 부문 사장 등 경영진과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51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기념식 참석자를 최소화했다. 행사 역시 엄숙하고 조촐하게 진행됐다.
김기남 부회장은 창립기념사 시작에 앞서 지난달 25일 별세한 이건희 회장을 추모했다. 김 부회장은 "이건희 회장님의 타계는 코로나19, 불확실한 경영 환경 등으로 어느 때보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우리 임직원 모두에게 또 하나의 큰 충격과 슬픔이었다"며 "회장님의 영원한 안식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어 임직원들에게 "우리에게 내재한 '도전과 혁신의 DNA'를 계승ㆍ발전시키고, 지혜와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며 "△업계의 판도를 바꿔 나가는 창조적인 기업으로 진화하고 △임직원 간 서로 배려하고 상호 신뢰하는 문화를 만들어나가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미래 사회에 공헌하는 '지속가능한 100년 기업' 기반을 구축하자"고 당부했다.
삼성전자는 또한 기념식에서 창립 기념 영상을 통해 한 해 동안 코로나19를 극복하고, 견조한 실적을 달성한 성과를 되돌아봤다.
사내 곳곳에서 방역을 위해 노력하는 임직원들의 모습을 비롯, 마스크 제조기업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하고 생활치료센터로 영덕연수원을 제공한 활동 등이 주 내용이었다.
또한, 코로나19로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3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하고, 브랜드가치 글로벌 5위를 기록하는 등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모습도 돌아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