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2~6일) 뉴욕증시는 미국 대선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연달아 개최됨에 따라 변동장세가 예상된다. 미 대선은 3일, FOMC는 4~5일 예정된 가운데, 시장은 10월 고용지표 발표에도 주목하고 있다.
미 대선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기준 사전투표만 9000만 명을 돌파하면서 지난 대선 당시 총 투표 수의 66%에 달하는 규모를 나타냈다. 주요 여론조사에선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을 앞선 가운데, 지난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후보와 트럼프 대통령 간의 격차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미 대선의 키를 쥐고 있는 6개 경합주에선 지난달 초 대비 격차는 좁혀지고 있다.
시장에서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대선 결과가 한쪽의 압승이 아닌, 경합 양상으로 마무리되는 것이다. 무엇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사전투표와 우편투표 비중이 컸던 터라 개표 후에도 결과에 불복하고 소송전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조심스레 거론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지난주 “12월, 또는 취임일인 내년 1월 20일까지 권력 이양이 미뤄질 경우 최악의 시나리오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과거 2000년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엘 고어 당시 민주당 후보가 플로리다주 재개표와 관련해 소송전까지 불사하면서 대선이 길어지자 이 기간 S&P500 지수가 5% 하락했던 점을 상기시켰다.
시장은 바이든 후보 승리와 함께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가져가는 ‘블루웨이브’를 최선의 시나리오로 생각하고 있다. 대규모 경기 부양책이 큰 무리 없이 진행될 수 있다는 기대에서다. 다만 최근 상원 선거에 대한 여론조사에선 박빙의 결과가 나오면서 대선보다 최종 결과가 더 늦게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FOMC는 4일과 5일 양일간 개최된다. 이미 연준이 2023년까지 제로금리 스탠스를 밝힌 바 있어 특별한 정책 발표에 대한 기대감은 낮은 상태다. 다만 코로나19 재확산과 대선 결과 등에 대해 연준이 내릴 평가에 따라 시장 변동성은 커질 수 있다. 지난주 유럽중앙은행(ECB)이 추가 완화 정책의 가능성을 강력하게 시사한 점 또한 시장이 FOMC를 주목하는 이유다.
10월 고용지표도 이번 주 발표된다. 3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양호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만큼, 고용지표 성적에 따라 4분기 경제회복 기대감도 커질 수 있다.
다만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의 감소세가 주춤하면서 고용이 빠르게 회복하진 못했을 거라는 평이 지배적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집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10월 실업률이 7.7%로, 9월보다 0.2%포인트 하락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비농업 신규 고용 또한 전달 66만1000명에서 53만 명으로 둔화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경제지표 발표로는 △2일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9월 건설지출 △3일 9월 공장재 수주, 10월 뉴욕 비즈니스여건지수, 11월 경기 낙관지수 △4일 10월 ADP민간고용보고서, 10월 서비스업 PMI, 9월 무역수지 △5일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 3분기 생산성 및 단위노동비용 △6일 노동부 10월 고용보고서, 도매재고, 소비자신용 등이 예정돼 있다.
페이팔과 퀄컴, 힐튼, 우버, 제너럴모터스(GM) 등 기업 실적발표도 이어진다. 그간 발표된 기업 실적은 대체로 양호했지만, 뉴욕증시엔 이렇다 할 영향을 끼치진 못했다. 특히 애플과 구글 등 핵심 기술기업 실적이 지난주 이미 발표된 만큼 이번 주 실적이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