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는 “주한 미군 철수를 협상 카드로 사용하지 않겠다”면서 “주한 미군 철수라는 무모한 위협으로 한국을 갈취(extort)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명히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방위비 분담금 대폭 인상을 압박하며 주한 미군 철수를 거론하고 있는 점을 겨냥한 것이다.
그러면서 바이든 후보는 당선 시 원칙에 입각한 외교와 북한 비핵화, 한반도 통일을 향한 노력을 계속하겠다는 뜻도 강조했다. 또 수십 년간 북한에 있는 사랑하는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한국계 미국인의 재회를 위해서도 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후보의 방위비 분담금과 주한 미군 관련 발언은 최근 한미안보협의회의(SCM) 공동성명에서 처음으로 ‘주한 미군 현 수준 유지’ 문구가 빠진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주한 미군 감축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바이든 후보는 그럴 뜻이 없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계속해서 한국에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요구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지난해 한국이 18% 인상한 10억 달러에 합의했음에도 50억 달러를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과 이견이 큰 상황에서 독일이 돈을 내지 않는다는 이유로 7월 주독 미군 감축 결정을 내린 트럼프 대통령은 주한미군 감축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은 채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압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