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CU, 점포수 이어 유튜브·TV·인스타그램까지 ‘온라인'서도 혈투

점포수·유튜브서는 GS25 질주...세븐일레븐은 인스타 구독 선두...CU는 편스토랑·맛남의광장 TV 공략

편의점 업체들이 오프라인 점포 수 경쟁에 이어 온라인 혈투가 한창이다. 과열로 치닫던 오프라인 점포 수 경쟁이 GS25와 CU(씨유)의 비공개 전환으로 열기를 식히는가 싶더니 이번에는 유튜브와 TV에 이어 최근 대세로 떠오른 인스타그램 등 온라인으로 옮겨 자존심 대결을 벌이고 있다.

(사진제공=GS리테일)

유튜브 이어 인스타까지...'콘텐츠+상품'으로 소비 유도

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GS25는 인스타그램 팔로워 30만 명을 돌파했다. 지난달 30일 오후 12시 기준 구독자 수는 30만5000명으로 라이벌 CU의 28만6000명보다 많다. 다만 편의점 업계 인스타그램 팔로워 1위 업체는 세븐일레븐(30만9000명)이다. 게시물 수로는 지난달 27일 기준 GS25가 3977개로 CU(2352개)와 세븐일레븐(3124개)보다 많다.

편의점 업계의 온라인 마케팅 경쟁은 인스타그램뿐만이 아니다. 유튜브 채널 첫 구독자 10만 명 기록도 양사간 선점 논란이 있었다. 지난 4월 CU가 2월 구독자 10만 명을 넘기며 편의점 업계 최초로 ‘실버버튼’(유튜브가 구독자 10만명 돌파 채널에 주는 기념증서)을 받았다고 홍보하자 GS25는 곧바로 CU보다 일찍 10만 명을 넘기고 실버버튼을 수령했다고 반박했다.

구독자가 비슷한 수준인 것과 달리 얼마나 많은 이들이 콘텐츠를 소비했냐를 따지는 누적 조회수로는 GS25가 경쟁사를 압도한다. GS25의 지난달 27일 기준 유튜브 채널 누적 조회수는 3634만회로 CU(1157만회)와 세븐일레븐(1544만회)의 2배가 넘는다. GS25의 유튜브 가입일(2012년 12월)이 CU나 세븐일레븐보다 6개월 가량 늦다는 점을 감안할때 폭발적인 성장세다.

이는 GS25가 SNS(소셜네트워크)를 활용해 고객 확보에 나서면서 '양'보다 '질' 추구로 전략을 가다듬은 결과이기도 하다. 경쟁사처럼 프로모션을 통해 팔로워나 구독자수를 확보하는 전략에서 벗어나 재미있는 콘텐츠로 승부한 점이 주효했다. 퀄리티 높은 콘텐츠로 승부해야 충성도 높은 구독자가 많아져 중도 이탈이 낮고, 매출로도 연계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달 9일 유튜브 콘텐츠 황광희의 네고왕’에 GS25가 노출되면서 이 회사의 모바일앱인 더팝 일일 접속자 수는 184만 명, 신규 가입자는 12만 명을 기록하면서 모바일앱 론칭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또한 프로그램과 연계한 상품 판매도 방영 전주 대비 55%이상 신장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콘텐츠와 상품이 결합해 하나의 트렌드를 만들어내면 곧바로 소비로 이어진다”면서 “특히 편의점은 트렌드와 차별화 상품에 민감해 SNS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제공=BGF리테일)

GS25-CU, TV 프로그램 협찬도 동일 시간대로 맞불

편의점들의 라이벌 구도는 TV 프로그램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CU는 SBS 인기 예능 ‘맛남의 광장’에서 선보인 백종원표 사과파이를 출시했다. 이 제품에는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방송에서 이건준 BGF리테일 대표에게 제값을 받지 못하고 있는 충남 예산 사과로 애플파이의 상품화를 제안했다는 스토리도 입혔다.

아울러 CU는 지난해부터 KBS 신상출시 ‘편스토랑’의 제작지원을 맡고 있다. 이 방송을 통해 소개된 ‘이경규의 마장면’과 ‘미트파이’와 ‘앵그리 쫄면’, ‘수란덮밥’ 등 방송에 등장한 상품들을 내놨다. 6월 기준 CU의 ‘편스토랑’ 협업 상품 판매량은 이미 500만 개를 넘어섰다. 또한 최근에는 백 대표가 참여한 MBC ‘백파더’의 추석 특집 방송인 ‘편의점 디너쇼’의 제작 지원을 맡기도 했다.

GS25도 지창욱, 김유정 주연의 SBS 드라마 ‘편의점 샛별이’의 제작 지원을 맡아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전략을 사용했다. 이와 함께 다양한 자체 제작 브랜드(PB) 제품을 선보이며 자연스러운 PPL(간접 광고 효과)를 노리고 있다. 특히 이 드라마는 ‘편스토랑’이 방송되는 매주 금요일 오후 10시 같은 시간에 방영돼 맞대결을 벌이기도 했다.

양사는 이미 오프라인 점포 1위 경쟁 구도로 달궈진 바 있다. GS25는 작년 11월 1만3899개의 점포 수를 기록해 CU(1만3820개)를 누르고 17년 만에 점포 수 1위 ‘왕좌’에 올랐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치열한 눈치 작전도 벌어졌다.

지난해 10월까지 CU에 50개 뒤처지던 GS25는 11월에만 평소의 2~3배인 203개 가맹점을 늘려 1위에 오르더니 돌연 점포 수를 비공개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GS25와 CU의 점포 수는 각각 1만3918개, 1만3877개로 점포 1위 타이틀은 계속 GS25의 몫으로 남게 됐다.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 미니스톱은 각각 1만16개, 4485개, 2603개로 뒤를 잇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