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3분기 영업적자를 이어갔지만, 그동안 큰 폭의 적자를 냈던 석유사업에선 흑자를 전환하며 본격적인 회복의 신호탄을 쐈다.
특히 신사업인 배터리사업의 외형과 내실이 모두 성장한 것으로 나타나며 미래 성장의 기대감을 높였다.
SK이노베이션은 30일 3분기 매출 8조4192억 원, 영업손실 29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분기 대비 매출액은 16.94%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93.42% 개선된 수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매출액은 31.95%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매출액은 전분기보다 1조 2196억 원 늘어난 것은 유가 회복세에 따라 석유제품 가격이 상승했고, 석유제품과 윤활기유 판매 물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또, 올해 헝가리 및 중국에 신설한 배터리 해외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하면서 배터리 판매물량이 늘며 매출액을 끌어올렸다.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영업손실 폭을 크게 개선해 흑자전환을 눈앞에 뒀다. 손실 폭을 전분기보다 4107억 원 줄였다. 전반적으로 석유 및 화학 사업 시황이 아직 부진한 가운데, 유가가 전분기보다 상승함에 따라 재고 관련 이익이 늘어났다.
부문별로는 석유사업은 영업이익은 전 분기보다 4715억 원 늘어 흑자 전환해 386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적자를 기록하며 적자를 기록했지만,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수요 회복이 지연되며 전반적인 시황이 약세임에도 유가가 상승함에 따라 재고 관련 이익으로 약 2967억 원이 발생했다.
화학 사업은 납사 가격 상승에 따른 재고 관련 이익에도 불구하고 아로마틱 계열 시황이 좋지 않아 스프레드(원재료와 제품의 가격 차이)가 축소됐다. 또, 연료 가격 상승으로 인해 변동비가 증가해 영업손익은 전 분기보다 1216억 원 감소해 534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윤활유사업에서는 원가 상승으로 인해 이윤이 줄어들었음에도 수요 회복에 따라 북미,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증가하며 전 분기보다 332억 원 늘어난 706억 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석유개발사업에서는 전 분기보다 62억 원 늘어난 180억 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영향에서 벗어나며 매출은 직전분기 783억 원에서 3분기 1276억 원으로 크게 회복됐지만, 변동 비용 상승 등으로 영업이익 개선 폭은 제한적이었다.
배터리사업 매출액은 4860억 원으로 전분기 3382억 원에서 43.7% 늘어났다. 전년 동기 매출액(1899억 원)보다는 무려 2.5배나 늘어났다. 중국 창저우와 헝가리 코마롬에 신설한 해외 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하면서 판매물량이 증가해 매출액이 대폭 늘었다. 영업손실액은 배터리 판매량 증가 효과로 전 분기보다 149억 원 개선된 989억 원을 기록했다.
중국 옌청에 짓고 있는 중국 2공장이 내년 1분기부터 차례대로 양산에 들어가면 더욱 큰 폭의 실적 개선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 외에도 SK이노베이션은 △9.8GWh 규모 헝가리 2공장을 2022년 1분기에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9.8GWh 규모 미국 1공장을 2022년 1분기, 11.7GWh 규모 2공장을 2023년 1분기부터 양산 가동할 계획이다.
소재 사업 영업이익은 고객사 생산일정 조정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판매량이 감소했고, 환율 하락 등의 영향으로 전 분기보다 138억 원 감소한 299억 원을 기록했다.
분리막 사업에서는 최근 공격적으로 해외 설비를 증설하고 있다. 이미 충청북도 증평에 있는 공장에서 5억3000만㎡ 규모 연간 생산능력을 갖췄다. 중국, 폴란드 등 해외에서 짓고 있는 공장들이 순차 가동하며 올해 말 생산능력은 8억7000만㎡, 2023년 생산능력은 18억7000만㎡에 달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 이명영 재무본부장은 “SK이노베이션은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배터리, 소재 등 신규사업의 확고한 정착을 이뤄나가는 한편 기존 사업에서도 끊임없는 체질개선과 혁신을 지속해 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