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은 27일 우리금융지주에 대해 증권 자회사가 없어 경쟁사와 비교하면 비이자 실적 개선이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유지했다. 다만 3분기 호실적과 대손 비용의 안정 등을 감안해 목표주가를 8400원에서 1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은 컨센서스를 웃돌았으나 KB금융, 신한지주 등 경쟁사보다는 돋보이지 않았다"면서 "그 이유는 증권 자회사가 없어 비이자 부문 실적 개선이 제한적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우리금융지주는 3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이 480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인 4690억 원을 소폭 상회한 것이다. 구 연구원은 "우리금융지주는 증권 자회사가 없어서 최근 증시 호황으로 인한 수혜가 상대적으로 작다"면서 "3분기 비이자이익은 227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감소했다"고 말했다.
다만 순이자마진(NIM)은 1.57%로 전 분기 대비 1bps 하락하는 데 그쳐 이자이익이 전 분기 대비 0.6% 늘어날 수 있었던 점은 긍정적이다. 대손 비용도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구 연구원은 "3분기 대손 비용은 1400억 원으로 전분기대비 25.2% 감소했다"면서 "국내 은행들은 미국, 유럽의 은
행들과 달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기둔화가 대손 비용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손 비용의 안정을 감안해 2021년 지배주주 순이익 추정치를 1조4900억 원으로 10.5% 증가할 것으로 추정치를 변경하고, 배당금 추정치도 550원에서 600원으로 조정했다"면서 "이를 감안해 우리금융지주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지만 상승 여력이 10%에 불과해 기존의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