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 장관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나는 반도체에 미쳐있다”고 말한 일화를 소개하고 고인을 추모했다.
박 장관은 25일 페이스북을 통해 “MBC 경제부 기자 시절 1980년대 말 어느 해 여름 제주도 전경련 세미나에서 한 시간가량 ‘반도체의 미래’에 대해 출입 기자들과 강의 겸 긴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고 회고했다.
이어 “(이 회장은) 게토레이 한 잔을 물컵에 따라놓고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 ‘반도체’에 대해 열변을 토하시며 ‘난 지금 반도체에 미쳐있다’고 말씀하셨다”고 적었다.
또한, 박 장관은 이 회장이 “일본에서 유학하던 시절 얘기도 하셨다”며 “유학 시절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집에서 영화를 혼자 많이 봤고, 특히 일본영화 ‘천칭’은 선대 이병철 회장이 ‘강추’해 여러 번 봤다고 한 것이 오래 기억에 남았었다”고 돌아봤다.
그는 “영화를 수소문해 저도 봤다”며 영화의 내용을 소개했다. 이어 “일본 어느 마을 솥뚜껑 판매회사의 후계자 양성 과정이라고 요약할 수 있다”며 “진정으로 내가 파는 물건에 애정을 갖고 있어야 그것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진심이 전해진단 것을 느끼게 하는 영화였다”고 평했다.
박 장관은 그러면서 “오늘의 삼성은 이 회장의 ‘반도체 사랑’이 만든 결과”라며 “오늘 영화 천칭을 다시 떠올리면서 대한민국 반도체 신화를 이룬 이건희 회장님께 깊은 애도의 마음을 표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