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식량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이에 따라 국가 간 식량 이동을 비롯해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논의가 이뤄졌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과 한국·중국·일본은 식량안보 공동대응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1일 열린 아세안+3 농림장관회의 영상회의에서 각국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식량안보 공동대응을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고 22일 밝혔다.
올해 의장국인 캄보디아의 벵 사콘 농림수산부 장관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식품공급망 차질과 식량안보 우려에 회원국이 함께 대응해달라고 요청했다.
회원국들은 중장기적으로 농식품 분야의 회복력과 지속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정책을 마련해야 할 필요성에 공감하며 아세안+3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하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
한국 대표로 참석한 이재욱 농식품부 차관은 기조연설을 통해 한국과 아세안은 경제협력 파트너이자 신뢰를 바탕으로 한 전략적 동반자 관계임을 강조했다.
이 차관은 "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으로 식량안보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만큼 아세안과 한국, 중국, 일본 간의 협력을 강화하자"고 촉구했다.
아울러 대표단은 이번 회의를 통해 쌀 비축제도(APTERR)와 식량안보 정보시스템(AFSIS)의 진행상황 등도 논의했다. 한국은 쌀 비축제도에 따라 2017년부터 총 1만7000톤의 쌀을 지원했다. 올해는 지진과 태풍, 화산폭발 등의 자연재해를 입은 필리핀에 재난구호용 쌀 1950톤을 지원했고, 코로나19 대비용 쌀 1000톤도 APTERR 사무국에 전달했다.
이 차관은 "이번 회의를 통해 신남방 주요 국가들과의 농업분야 협력을 강화해 식량안보와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하는 한편, 우리 농식품 수출과 농기업 진출의 기반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13개 회원국의 장·차관들은 제21차 아세안+3 농림장관회의를 인도네시아에서 개최하기로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