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9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 졸업생과 재학생 간 차이가 예년과 다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대면수업에 차질을 빚으면서 고3이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지만 재수생 강세가 두드러지진 않은 것이다. 다만 올해 학사일정이 차질을 빚은 만큼 상위권과 하위권 격차는 더 벌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수능과 모의평가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올해 수능 9월 모의평가 채점 결과, 표준점수 최고점이 국어영역은 138점, 수학 가형은 132점, 수학 나형은 148점이었다고 13일 밝혔다.
지난해 치러진 2020학년도 수능과 비교하면 국어영역과 수학 가형 최고점은 각각 2점, 수학 나형 최고점은 1점 하락했다. 표준점수는 학생의 원점수가 평균과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나타내는 점수다. 일반적으로 시험이 어려우면 평균이 내려가 표준점수 최고점이 올라가고, 시험이 쉬우면 반대로 표준점수 최고점이 내려가는 것으로 통한다.
입시 전문가들은 국어와 수학 나형의 경우 표준점수 수준 자체가 높아 난도가 높았다고 분석했다.
이영덕 대성학원 학력개발연구소장은 “국어와 수능 나형은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며 “국어, 수학 나형이 어려웠음에도 표준점수가 지난해 수능 보다 하락한 것은 상·하위권 격차가 심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수학 가형은 평이하게 출제됐다는 분석이다. 이번 9월 모의평가에서 1등급과 2등급이 나뉘는 등급 구분 표준점수(1등급 커트라인)는 국어영역 129점, 수학 가형 126점, 수학 나형 135점이었다. 이 역시 지난해 수능과 견주면 국어영역과 수학 가형은 각각 2점 떨어졌고, 수학 나형은 같았다.
또 절대평가인 영어영역은 원점수 90점 이상을 받은 1등급 학생 비율이 5.75%로, 지난해 수능(7.43%) 때보다 줄며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모의평에 대해 입시업체들은 상·하위권 간 격차가 더 벌어졌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영어의 경우 1등급 비율은 지난해 9월 모의평가 때와 비슷한데 2~3등급 비율은 6%가량 줄고 5등급 이하 비율은 6% 늘었다”며 “6월 모의평가 때와 마찬가지로 상위권은 안정감 있게 비율이 유지되는데 2~3등급은 줄고 하위권은 늘었다”고 분석했다.
한편 9월 모의평가에 응시한 수험생은 38만9646명이었다. 재학생이 83.0%인 32만3295명, 졸업생은 17.0%인 6만6351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