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7분기 만에 흑자전환 유력…LG이노텍 4분기 최대 실적 전망
‘달걀은 여러 바구니에’…주력사 의존 낮추며 사업 다각화·매출 다변화 추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하면서 부품 계열사들도 3분기 동반 호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품 계열사들은 호실적 속에서도 주력사인 전자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사업 다각화를 위해 애쓰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 8일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2년 만에 분기 최대 영업이익인 12조3000억 원과 역대 최대 수준의 매출액 66조 원을 기록했다.
LG전자는 연결기준 매출액 16조9196억 원, 영업이익 9590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역대 3분기 기준 각각 최대다.
삼성·LG 주력사의 어닝 서프라이즈에 힘입어 부품 계열사들도 호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증가한 영업이익 2500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전 사업 부문 모두 호실적이 예상되는 가운데 카메라 모듈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증산에 따라 수요가 늘고 있다.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출하량도 전 분기 대비 18% 성장하면서 세트 수요 회복의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는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영업이익 2000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플래그십 스마트폰 수요 회복에 따른 폴리머 전지 매출 증가 등으로 소형전지 사업 매출이 늘었고, 전자재료의 경우 TV 및 IT(노트북, 태블릿 등) 수요 강세에 따른 편광필름 판매 호조로 실적 향상이 기대된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3분기 흑자전환 달성이 유력하다. LG디스플레이가 흑자 달성에 성공하면 지난 2018년 4분기 이후 7분기 만이다. LG디스플레이는 32인치와 55인치 LCD(액정표시장치) TV 오픈셀 가격 상승, POLED(플라스틱 OELD) 영업적자 축소, 광저우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라인가동 등의 요인에 힘입어 턴어라운드할 것으로 보인다.
LG이노텍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이 45% 감소한 1000억 원대에 그칠 전망이다. 북미 고객사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 지연 영향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4분기 영업이익이 3000억 원을 돌파하며 분기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 스마트폰 출하량 반등과 신제품 공급 효과가 맞물리며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삼성·LG 계열사들은 호실적 전망 속에서도 주력사 매출 비중을 낮추며 ‘각자도생’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전자 호실적에 힘입어 실적이 동반 상승할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 실적 타격이 크기 때문이다. 이들 회사는 오래전부터 사업 다각화와 매출처 다변화를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다.
삼성전기는 삼성전자 의존도를 2015년 61.8%에서 올해 39%까지 낮췄다. IT용 MLCC 비중을 낮추는 대신 전장·산업용 MLCC 비중을 올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삼성SDI도 갤럭시노트7 발화 사태 이후 지속해서 전자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 특히, ESS(에너지저장장치), 전기차 배터리 등 신사업 창출에 주력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등 중대형 전지 사업의 매출 비중은 회사 전체의 42%까지 늘었다. 유럽 전기차 시장 호조와 주요 고객사 배터리 수요 증가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도 2017년 1조6600억 원에 달했던 LG전자 매출을 지난해 1조 원 아래(9100억 원)로 낮췄다. 이는 기존보다 41% 감소한 것이다.
스마트폰 OLED 패널에서 지난해 애플을 신규 고객사로 확보했고, 대형 OLED 사업에서는 다양한 고객사들과 협력하고 있다. 하반기 벤츠에 POLED를 탑재시키며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도 확대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이 분야 시장 점유율 20%로 1위를 기록했다.
LG이노텍은 LG전자보다 애플을 주력 고객사로 삼으며 카메라모듈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기판, 소재 사업 입지도 커지고 있다. 기판소재 영업이익률은 8%(2017)에서 14%(2019)까지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