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이커머스와 계좌 연동 간편결제
디지털 소외계층 불편 해소 박차
“네이버 등 빅테크와 협업 추진”
6일 이상래 농협은행 디지털금융부문장(CDO, 부행장)은 이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연내 주요 온라인 커머스 업체와 계좌기반 특화 서비스 제공을 위한 협력을 가시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농협은 가장 많은 계좌를 보유하고 있는 은행이다. 현재 온라인 커머스에서 농협계좌를 연동해 로그인만 하면 별도의 과정 없이 결제가 가능한데 이 서비스를 더 고도화 할 방침이다. 농협은행은 시중은행과 달리 상대적으로 높은 연령대의 고객이 많다. 계좌기반 특화 서비스가 도입되면 그동안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던 세대 간 디지털 격차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추후 온라인 커머스와의 데이터 공유를 통해 특화된 마이데이터 서비스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온라인 커머스 홈페이지와 연동해 계좌, 카드(농협카드) 기반 소비형태를 분석, 관련 상품을 추천해주는 원스톱 서비스까지 확대할 수 있다. 온라인 커머스와 협력은 신규 고객 확보 차원에서 의미 있고, 결제 시장까지 진입하면 은행 잔고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은행권의 숙원사업 중 하나였다.
이 부행장은 “온라인 커머스 사이트를 통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해 더 많은 고객들이 농협은행 계좌를 이용하도록 하는 게 1차 목표”라며 “온라인 커머스를 시작으로 다양한 업종의 플랫폼 사업자들과 협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농협은행의 강점인 1400만 명의 고객 플랫폼을 앞세워 네이버나 카카오 같은 빅테크 업체와 경쟁 대신 시너지를 내는 쪽으로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농협은행은 전국에 있는 농민들의 금융패턴을 분석한 방대한 데이터를 갖고 있다. 축적된 데이터를 이종산업과 결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온라인 커머스와의 협업은 7월 1일 취임한 이 부행장이 진두지휘했다. 이 부행장은 농협은행이 디지털 혁신에 힘을 싣기 위해 외부에서 영입한 인물이다. 현재 농협은행 임원 중 외부 인사는 이 부문장이 유일하다. 삼성 SDS에서 쌓은 디지털 노하우를 농협은행에 얼마나 효과적으로 접목하는지가 관건이다. 손병환 행장은 이 부행장이 출근하자마자 ‘속도’를 주문했다. 이 부행장은 “취임 이후 DT 특성상 시장도 빨리 변하고, 고객 마음도 빨리 변하는 만큼 DT를 추진하는 데 있어 속도감 있게 일하자는 손 행장의 주문이 있었다”고 귀띔했다.
이 부행장은 속도감 있는 DT 추진을 위해 고객을 이해하는 데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그는 “데이터 기반으로 고객을 이해하기 위해 서는 고객이 요구하는 것을 빠르게 파악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면서 “데이터사업부가 새로 만들어졌는데 고객 접점 채널에서 고객들 목소리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담당 부서에 전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