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BTS)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상장이 임박한 가운데, 방시혁 대표의 주식재산이 크게 오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상장 첫 날 ‘따상’을 기록할 경우 5위권도 가능할 전망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빅히트는 오는 5~6일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을 거쳐 중순께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주목받는 부분은 방시혁 대표의 주식재산 규모다. 방 대표는 현재 1237만7337주를 보유하고 있어 공모가(13만5000원) 기준 지분가치는 1조6709억 원에 달한다. 이는 재벌닷컴이 집계한 국내 상장사 주식부자 순위에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각각 1조6096억 원)을 앞서는 14위에 해당한다.
여기에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처럼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2배로 결정된 후 상장 첫날 상한가)을 기록할 경우 방 대표의 주식 재산은 4조3444억 원까지 늘게 된다. 이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4조3436억 원을 넘어선 5위 수준이다.
BTS 멤버들 역시 이번 상장으로 최대 수백억대 주식부자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8월 초 방 대표는 IPO를 앞두고 멤버 7명 전원에게 총 47만8695주의 보통주를 고르게 증여했다. 이는 공모가 기준으로 646억 원, 따상의 경우 1680억 원 수준으로, 상장 직후 멤버 1인당 주식 재산은 92억 원에서 최대 240억 원까지 기대할 수 있다.
일반 공모주 청약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개인들이 받게 될 주식 수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청약에서 100조 원의 증거금이 몰릴 경우 개인들은 1억 원을 넣고도 1주밖에 받지 못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일반 공모 주식 수가 142만6000주에 달하는 상황에서 청약증거금이 100조 원일 경우 그 경쟁률은 1038대 1이 된다. 일반투자자 청약 증거금율이 50%이기 때문에 100조 원의 두 배를 공모가와 공모 주식 수로 나눈 결과다.
이 경우 1주를 배정받기 위해선 공모가에 경쟁률을 곱한 금액의 절반인 7000만 원이 필요하게 된다. 결국 1억 원을 넣으면 수치상으로 1.4주를 받게 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공모주는 5사6입을 원칙으로 하는 만큼, 1.4주는 사실상 1주와 다름없다.
한편, 빅히트 청약을 하루 앞둔 현재 펀드나 주가연계증권(ELS) 등 금융상품을 살 수 있는 증권계좌인 CMA 잔고는 역대 처음 63조 원을 넘겼다. 이는 카카오게임즈 청약 하루 전날(60조9000억 원)보다도 많다. 증시 대기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54조8000억 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