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재공시’ 카드에 자취 감춘 ‘올빼미 공시’

입력 2020-10-04 07:54 수정 2020-10-04 15:02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거래소 ‘재공시’ 카드에 자취 감춘 ‘올빼미 공시’ (자료=한국거래소)
▲거래소 ‘재공시’ 카드에 자취 감춘 ‘올빼미 공시’ (자료=한국거래소)

거래소 “제재보다는 계도 중심의 관리체계 구축할 것”

연휴마다 반복된 ‘올빼미 공시’가 올 추석에는 자취를 감췄다. 올빼미 공시는 명절 연휴 등 투자자 관심이 떨어지는 기간에 부정적 소식을 전하는 공시 행태다. 한국거래소가 상장사들의 꼼수가 통하지 않게 취한 ‘재공시 조치’가 유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추석 연휴 전, 한국거래소가 전 상장회사에 이메일을 배포해 ‘올빼미 공시 금지’ 등을 강조했다.

거래소는 “연휴 직전 매매일 정규장 마감 이후인 지난달 29일 오후 3시 30분 이후 공시는 올빼미 공시로 간주할 수 있다고 각사에 사전 공지했다”며 “올빼미 공시에 해당하는 공시는 연휴 직후인 5일 한국거래소 전자공시시스템(KIND)에 재공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부득이하게 공시해야 할 경우에도 업무를 신속히 처리해 정규장 종료 이전에 공시가 이뤄지도록 만전을 가해달라”고 덧붙였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추석 연휴 직전인 29일 장 마감 이후 총 89건의 공시(코스피ㆍ코스닥, 거래소 시장조치 제외)가 나왔다.

이는 작년 추석 연휴 직전 거래일 장 마감 공시 건수(66건)보다는 늘었지만, 재작년 추석 연휴 직전 거래일(2018년 9월 21일) 장 마감 이후 공시(130건)보다는 크게 줄어든 수준이다. 이번 장 마감 이후 공시 내용을 살펴보면 대다수는 주식 등 대량보유상황보고서나 증권사의 증권발행실적보고서 등 주가와 무관한 일상적인 공시였다.

그동안 연휴 직전일 장 마감 후 공시는 100~200건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다. 이에 금융투자업계에선 지난해부터 공시 건수뿐만 아니라 악재성 공시도 전반적으로 감소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처럼 올빼미 공시가 잠잠해진 건 금융당국이 내놓은 근절 대책 덕분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거래소는 올빼미 공시 중에서 투자자들이 알아야 할 필요가 있는 공시 내용이라면 재공시하고, 올빼미 공시를 연 2회, 혹은 2년에 3회 이상 남발하는 기업들의 명단을 공개하겠다고 밝힌 바가 있다.

거래소, 망신주기형 제재보다 계도 중심 관리

다만, 거래소는 올빼미 공시 블랙리스트 공개 운영안은 보류할 방침이다. 기업 명단 공개와 같이 망신주기형 제재보다는 계도 중심 관례 체계가 더 바람직한다는 취지에서다. 일각에선 단순히 장 마감 시간만을 기준으로 기업의 귀책사유를 묻고, 기업 명단을 공표하는 것은 과도한 제재라고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다. 거래소는 이러한 상장사 입장을 고려하면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에 ‘재공시 조치’ 운영안에 주력할 계획이다. 거래소는 연휴 직전에 나오는 올빼미 공시를 연휴가 끝난 후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올빼미 공시는 한국거래소 전자공시시스템 상단 팝업에 ‘연휴 직전일 공시 재공지’로 게재된다. 투자자들의 정보 접근성을 높여 상장사들의 ‘꼼수’를 막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거래소는 “올빼미 공시 기업명단 공개는 기업 경영에 과도한 규제로 작용할 수 있다”며 “제재보다는 계도 중심의 관리 체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상장사들이 올빼미 공시를 근절할 수 있도록 사전에 안내ㆍ교육을 병행하고 있다”며 “재공시를 통해 투자자들이 정보를 충분히 제공받을 수 있도록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긁어 부스럼 만든 발언?…‘티아라 왕따설’ 다시 뜨거워진 이유 [해시태그]
  • 잠자던 내 카드 포인트, ‘어카운트인포’로 쉽게 조회하고 현금화까지 [경제한줌]
  • 단독 "한 번 뗄 때마다 수 백만원 수령 가능" 가짜 용종 보험사기 기승
  • 8만 달러 터치한 비트코인, 연내 '10만 달러'도 넘보나 [Bit코인]
  • 말라가는 국내 증시…개인ㆍ외인 자금 이탈에 속수무책
  • 환자복도 없던 우즈베크에 ‘한국식 병원’ 우뚝…“사람 살리는 병원” [르포]
  • 트럼프 시대 기대감 걷어내니...高환율·관세에 기업들 ‘벌벌’
  • 소문 무성하던 장현식, 4년 52억 원에 LG로…최원태는 '낙동강 오리알' 신세?
  • 오늘의 상승종목

  • 11.11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14,789,000
    • +3.56%
    • 이더리움
    • 4,468,000
    • +0.04%
    • 비트코인 캐시
    • 611,000
    • +1.58%
    • 리플
    • 821
    • +1.11%
    • 솔라나
    • 303,000
    • +5.61%
    • 에이다
    • 831
    • +2.47%
    • 이오스
    • 784
    • +4.67%
    • 트론
    • 230
    • +0%
    • 스텔라루멘
    • 154
    • +1.32%
    • 비트코인에스브이
    • 83,700
    • -3.68%
    • 체인링크
    • 19,740
    • -2.28%
    • 샌드박스
    • 410
    • +2.2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