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는 강화되는 글로벌 환경규제에 맞춰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탄소중립 그린성장’을 선언한다고 23일 밝혔다.
‘탄소중립 성장’이란 사업 성장에 따른 탄소배출 순 증가율을 '0'으로 맞추는 것이다. 국내 정유ㆍ화학사 중 일반적인 ‘탄소중립 성장’ 대신 미래 탄소배출량을 현재 수준보다 대폭 줄이는 친환경 성장 전략을 공표한 곳은 현대오일뱅크가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678만 톤(t)이었던 탄소배출량을 2050년까지 499만 톤까지 30%가량 줄이는 것이 목표다.
해당 저감량은 나무 1270만 그루를 새로 심어야 정화할 수 있는 양이다.
해당 목표의 상당 부분은 신사업 진출로 달성해 미래 성장동력도 확보할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는 국내 연구기관, 협력 업체와 공동 연구를 통해 공장 가동 중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탄산칼슘과 메탄올로 전환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탄산칼슘은 시멘트 등 건설자재와 종이, 플라스틱, 유리 등에, 메탄올은 차세대 친환경 연료와 플라스틱, 고무, 각종 산업 기자재에 쓰인다.
현대오일뱅크는 2021년 하반기부터 이들 기술을 차례로 상용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한 예상 감축량은 연간 54만 톤 규모다.
상용화가 완료되는 2030년부터는 연간 1000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 개선 효과가 있을 것으로 현대오일뱅크 측은 기대했다.
공장 운영도 친환경 방식으로 전환한다.
2024년까지 현재 보유 중인 3기의 중유 보일러를 LNG 보일러로 교체한다. 한국전력 등 외부에서 공급받는 전력도 2050년까지 전량 신재생에너지 기반으로 대체해 연간 총 108만 톤의 탄소배출을 감축할 계획이다.
기존 공정을 최적화해 탄소배출을 최소화하고 해외온실가스 감축 사업에도 투자, 추가 배출권도 확보한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공장 신ㆍ증설로 증가하는 탄소배출은 차세대 친환경 에너지 분야 투자로 상쇄할 계획”이라며 “기존 주유소 플랫폼 등을 통해 친환경 에너지원을 공급하는 등 연관 사업 비중을 높여 친환경 기업으로 탈바꿈한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