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국면에서 한국 경제는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공격적인 재정과 통화 정책 등 발 빠른 대응조치로 다른 나라에 비해 경제 위축의 정도가 크지 않았다. 하지만 한국 경제가 근본적으로 미래의 새 지평을 열어나가기 위한 기초 실력이 강화된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속 시원한 답을 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한국 경제는 팬데믹 이전부터 체력이 약화되는 모습을 보였고 아직 이 문제가 큰 숙제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칼럼니스트와 방송인으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저자는 한국 경제가 안고 있는 구조적 문제점을 짚었다. 저자는 책에서 한국 경제가 성장 부진과 양극화 심화 등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고 재도약하기 위해서는 경직된 진영 논리에서 벗어나 성장을 중시하는 '오른손'과 분배를 개선하는 '왼손'을 동시에 조화롭게 쓰는, 실용적인 '양손잡이 경제'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기업도 주주를 중시하는 '오른손 경영'과 고객, 근로자, 거래업체, 지역사회 등 이해관계자를 중시하는 '왼손 경영'을 융합한 '양손잡이 경영'을 하면서 퇴화한 '낙수효과'를 복원하는 데 협조할 것을 권고한다. '양손잡이 경제'와 '양손잡이 경영'을 한국적 자본주의 새로운 길로 제시하고 하고 있다.
저자는 "한국 경제에 시간이 많지 않다"고 경고한다. 중국의 추격 속도와 인구 고령화 속도 등을 고려하면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채 10년이 안 된다는 것이다. 특히 한국 경제의 성장과 분배 모두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에서 경제 정책을 실용적으로 전환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성장률도 끌어올리고 양극화도 완화하고 공동체 문화도 복원하는 복합적, 융합적 해법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