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10명 중 8명은 원격수업으로 인해 학생 간 학습격차가 커졌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시간 쌍방향 수업 비율은 5%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은 이런 내용의 ‘COVID-19(코로나19)에 따른 초·중등학교 원격교육 경험 및 인식 분석’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교육부와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은 지난 7월 29일부터 8월 1일까지 4일간 전국 초·중·고 교사와 학생, 학부모 85만 7389명을 대상 원격교육 경험 및 인식조사 결과를 온라인으로 실시했다.
설문 결과 교사 79%는 원격수업으로 인해 학습격차가 커졌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 간 학습격차가 ‘커졌다’가 46.33%, ‘매우 커졌다’는 응답이 32.67%로 총 79%가 학생 간 학습격차를 우려했다. 반면 ‘변화 없다’는 응답은 17.64%, ‘줄어들었다’는 3.15%에 불과했다.
교사들은 원격수업으로 인한 학습격차의 원인으로 학생 간 자기주도 학습능력 차이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응답자의 65%가 학습격차 심화 이유로 ‘학생의 자기 주도적 학습능력 차이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어 학부모의 학습 보조 여부 13.86%, 학생·교사 간 소통 한계 11.26%, 학생의 사교육 수강 여부 4.86%, 학습 환경 변화에 대한 적응력 차이 2.95% 순이다.
교사들이 수업에서 활용하는 원격수업 형태는 ‘콘텐츠 활용 중심 수업’(45.14%)과 2가지 이상 형식을 섞은 ‘혼합형’(40.93%)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는 대개 EBS 수업 동영상이나 유튜브와 같은 '일방향 수업' 형식이다. ‘
'숙제'를 내주는 과제 수행 중심은 7.98%, 사실상 교육부가 권고하는 실시간 쌍방향 수업은 5.96%에 불과했다. 일방향과 쌍방향을 혼합한 혼합형 수업의 경우에도 과제 수행과 콘텐츠 활용 수업(79.4%)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원격 수업 질을 높이기 위해 교사들은 ‘자료 제작·공유플랫폼 제공’(24.75%), ‘교수 학습 자료로 적합한 콘텐츠 제공’(24.11%), ‘콘텐츠 제작 및 자료 활용을 위한 저작권 제도 개선’(14.93%) 등 주로 콘텐츠 보급·활용과 관련해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