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 맹독성 ‘리신’ 우편물 보낸 용의자 체포...캐나다 국적 여성

입력 2020-09-21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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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 소지한 채 국경 넘다가 관세국경보호청 요원에 의해 붙잡혀…오바마 때도 독극물 우편물 적발

▲미국 백악관 전경. AP연합뉴스
▲미국 백악관 전경.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앞으로 맹독성 물질 ‘리신’이 든 우편물을 보낸 것으로 의심되는 여성이 붙잡혔다.

2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리신이 포함된 우편물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것으로 의심되는 캐나다 국적의 여성 한 명이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여성은 총기를 소지한 채 미국 동북부 뉴욕주에 있는 도시 버팔로로 가기 위해 캐나다와 미국 국경을 건너다가 미국 관세국경보호청 요원에게 붙잡혔다. 현재 구금된 상태로 미국 연방지방검찰청에 의해 기소될 예정이다.

해당 여성은 미국에서 거주 중이던 지난 3월 불법 무기, 가짜 운전면허증 소지 혐의로 텍사스 경찰에 체포됐다. 당시 당국은 6개월 비자 만료 등의 이유로 그를 캐나다로 추방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성명에서 “편지를 보낸 것으로 의심되는 사람을 체포했다”면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주 초 캐나다에서 발신된 것으로 알려진 문제의 우편물은 백악관에 들어가기 전 압수됐다. 백악관에 오는 우편물은 별도 시설에서 검사를 받는다.

리신이 든 우편물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냈다가 적발된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8년 한 해군 퇴역 군인은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 구성원들에게 리신에서 추출한 물질이 담긴 우편물을 보냈다가 체포됐다.

리신 우편물 테러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때도 있었다. 2014년 미시시피에 거주하는 한 남성이 당시 대통령이었던 오바마에게 리신이 든 우편물을 보냈다가 25년형을 선고 받았다. 2013년에는 남부 텍사스주에 사는 여성이 오바마 앞으로 리신이 든 봉투를 보내 징역 18년 판결을 받았다.

리신은 아주까리(피마자)씨에서 추출되는 자연 발생 맹독 물질로, 약 0.001g 정도의 극소량으로도 사람을 사망에 이르게 할 만큼 치명적이다. 삼키거나 흡입, 주사하면 구역질과 구토, 출혈을 일으키며, 결국 장기 부전을 초래해 36~72시간 이내에 사망한다. 해독제는 없다. 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리신은 분말이나 미스트 상태, 또는 알약 등 형태의 무기로 제조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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