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보다 0.2%포인트(P) 상향 조정했다.
OECD는 16일(프랑스시간) 발표한 '중간 경제전망'에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4.5%로 전망했다. 6월 전망(-6.0%)과 비교해선 1.5%P 상향 조정했다. OECD는 미국과 중국, 유로존 등 주요국의 방역조치 완화와 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경기 회복세를 반영했다. 다만 내년 성장률은 5.0%로 0.2%P 하향 조정했다. 올해 전망치 상향에 따른 기저효과다.
한국에 대해선 6월(-1.2%)보다 0.2%P 높은 -1.0%를 전망했다. 이는 OECD 회원국 중 1위, 주요 20개국(G20) 중 2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다만 OECD가 지난달 11일 발표했던 '한국경제 보고서'에서 제시한 -0.8%보단 0.2%P 낮은 수준이다. 여기에는 8월 중순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이 반영됐다. 내년 성장률은 3.2%로 기존 전망이 유지됐다.
국가별로 OECD는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을 예상했던 미국과 중국의 전망치를 대폭 상향 조정했다. 올해 미국의 전망치는 소비 중심의 회복세를 고려해 -7.3%에서 -3.8%로 3.5%P, 중국의 전망치는 공공투자 확대에 따른 회복세 조기 전환을 반영해 -2.6%에서 1.8%로 4.4%P 각각 올렸다.
다만 신흥국에 대해선 코로나19 확산세 지속과 방역조치 장기화를 반영해 전망치를 대체로 하향 조정했다. 올해 인도의 전망치는 -3.7%에서 -10.2%로 6.5%P, 멕시코의 전망치는 -7.5%에서 -10.2%로 2.7%P 각각 내렸다. 유로존에 대해선 기존보다 전망치를 상향했지만, 그 폭은 미국과 중국에 크게 못 미쳤다. 유로존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각각 -7.9%, 5.1%다.
OECD는 각국에 적극적 거시정책기조 유지를 권고했다. 특히 성급한 재정 긴축은 내년 성장을 제약할 우려가 있으므로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경제 회복과 생산성 제고를 위해 근로자와 기업 지원 시 구조개혁이 병행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