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에 다양한 콘텐츠와 결합한 카지노 복합리조트를 조성, '한국판 라스베가스'를 만든다는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정부가 나섰다. 코로나19 사태로 자금 조달에 난항을 겪자 사업 기간을 연장하고 토지용도도 일부 변경해 외국인 투자자 유치를 지원하기로 한 것.
산업부는 16일 제118차 경제자유구역위원회를 열고 복합리조트 개발 및 투자유치 활성화를 위해 인천국제공항 지구의 복합시설 용지를 확대하고 토지용도 분류를 변경하는 내용을 담은 '인천 경제자유구역 영종국제도시 인천국제공항 지구 개발계획 변경안'을 심의·의결했다.
개발계획 변경으로 복합시설 용지는 기존 94만6000㎡에서 183만2000㎡로 늘었다. 숙박시설 용지 7만9000㎡도 새로 추가됐다. 사업 기간도 2022년에서 2027년까지로 5년 연장했다.
정부가 개발지역 토지용도를 전환하고 사업기간을 연장한 것은 복합리조트 사업자들의 투자 유치를 돕기 위해서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변경안 의결에 대해 "세계적 수준의 테마파크 및 복합리조트 개발로 해외 관광객을 연간 240만명 이상 유치하고 1만5000명의 서비스산업 신규 고용을 창출하는 등 국가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미국의 카지노리조트 운영기업 MGE사는 2022년 6월 개장을 목표로 영종도에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를 건립 중이다.
인천공항 제2터미널 북서쪽 국제업무지구(IBC)-Ⅲ에 건립 중인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와 특급호텔, 실내워터파크, 공연장(아레나) 등을 갖출 예정이며 7월 기준 12%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는 자금 조달에 난항을 겪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리조트를 비롯한 관광산업 전반에 투자가 위축되면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조건이 악화했기 때문이다. 특히 외국인 카지노는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는 한 해외 입국이 어려운 지금 상황에서는 제때 개장을 한다해도 영업이 불가능하다.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 사업자는 사업기간 연장을 요구해왔으며 정부가 이를 받아들여 종료시한을 5년 연장했다. 또 복합시설 지정이 투자유치에 유리하다는 점을 고려해 해당 구역 용도를 복합시설과 업무시설로 변경했다. 복합시설에는 관광위락·숙박용지에는 건설이 어려운 의료시설 등이 들어설 수 있다.
산업부는 이날 지난해 경제자유구역 성과평가 결과도 발표, 인천과 부산·진해 경자구역이 'S등급(우수)'을 받았다.
인천은 송도 바이오클러스터 확대 조성, 스타트업 파크 조성, 스탠퍼드대 부설 연구소 유치 등 산학연 협업생태계 구축 성과가 우수한 점을 인정받았다.
부산·진해는 국제산업물류지구 내 전기차 클러스터 조성, 혁신성장 전담부서 신설 등 혁신생태계 기반 마련 및 효율적 조직운영과 관련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와 함께 산업부는 경제자유구역 내 유초중등 외국 교육기관 설립 시 체계적인 지원이 이뤄지도록 기준을 마련하고 설립 승인 권한을 해당 지역 관할 교육감에게 이양하는 내용의 '외국교육·연구기관 유치지원 국고보조사업 운영요령'을 일부 개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