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장관이 아들 서모(27) 씨의 군 복무 시절 특혜 의혹과 관련해 "제보자인 당직사병이 일방적으로 오해하거나 억측을 하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추 장관은 14일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서 서 씨 의혹과 관련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의 질의에 "상황으로 봐서 합리적이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여당이 아닌 야당 대표이던 시절 군대 계엄령 준비에 대한 경고를 날릴 상황이라 청탁을 하거나 가족이 대신 청탁을 했다는 것은 상상할 수가 없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추 장관은 "아들이 초등학교 때부터 다리가 아프다고 했지만 성장통이라 생각하고 신경을 안 써줬다"며 "2015년 수술을 한 번 하고 2016년에도 수술을 해야 한다고 하는데 입대일이 가까워져 (아들이) 일단 군에 먼저 가겠다 하고 훈련소에 갔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훈련소 가기 전, 입대 전, 몇 달 전에도 의사는 반드시 수술해야 한다고 우려했다"며 "그 상황에서 정말 제가 아들 문제로 군에 특혜를 바랐다면 조치를 취할 수도 있었겠지만 아들도 엄마가 공인이니까 오해를 사기 싫어 반드시 군대엔 다녀와야겠다고 어릴 때부터 작정하고 있었다"고 언급했다.
추 장관은 전날 페이스북에 사과글을 올리기 전까지 줄곧 침묵했던 배경도 설명했다.
그는 "아픈 이유로 진단서를 발급받아 의사 권고 아래 진행된 일인데 굳이 군대에서 빼낼 거면 모르겠지만 엄마 입장에서 병가가지고 무슨 편법을 동원하겠는가"며 "상식적이지 않은 의혹이기 때문에 뭔가 대답할 필요조차 느끼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추 장관은 한국군지원단장이었던 이철원 예비역 대령이 최근 실명을 걸고 의혹을 폭로한 것에 대해 "자대 배치는 난수 추천방식으로 현장에서 이뤄지고 그 현장에 군인 두 명과 부모님 두 명, 네 명이 그 자리에서 결정해 알리기 때문에 청탁이 개입될 소지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아이의 할머니는 훈련 마친 손자가 보고 싶어 아픈 상황에서 가신 분인데 그런 분을 상대로 40분간 직접 청탁하지 말라고 훈계했다는 것 자체가 반인륜적"이라고 반박했다.
평창동계올림픽 통역병 선발 청탁 의혹과 관련해선 "자격이 안 되는 것을 억지로 기회를 달라고 하면 청탁이겠으나 스포츠경영학을 공부한 아이"라며 "자식이 실력을 잘 안다고 말씀드리기는 그렇지만 충분히 해낼 수 있는 능력있는 아이라 굳이 청탁할 이유가 없었다"고 부인했다.
추 장관은 "오히려 역으로 제 아인 줄 알아보고 군 내부에서 정상적인 방식을 바꿔 제비뽑기로 떨어뜨렸단 사실도 이번에 알았다"고 덧붙였다.